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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무선전화기 루머' 자초한 미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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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무선전화기 루머' 자초한 미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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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아이돌 스타의 트윗에 미래창조과학부가 '진땀'을 흘렸다. 올해 말 사용이 종료되는 주파수 900㎒ 대역 아날로그 무선전화기를 내년에도 쓰면 과태료가 부과된다는 소문이 일파만파 퍼지자 윤종록 미래부 2차관이 자신의 트윗에 "과태료 부과는 없을 것"이라며 해명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대국민 홍보에 소홀한 미래부가 자초한 측면이 크다.


이번 논란은 본지가 지난 3일 '"3개월 뒤면 못쓰는데…" 아날로그 무선전화기 팝니다?'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낸 뒤 '내년부터 사용이 금지되는 아날로그 무선전화기로 전화를 받기만 하면 200만원의 과태료가 붙는다는 소문이 확산되면서 시작됐다. 급기야 10대 청소년들의 인기가 높은 아이돌그룹 '샤이니'의 멤버 종현이 "모르는 사람들은 신종 보이스 피싱급 피해를 맛볼 것"이란 트윗을 올려 논란은 일파만파 커졌다.


미래부는 2차관의 트윗에 이어 공식 트위터를 통해 200만원 과태료는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민감한 사안에 대해 제대로 홍보하지 못해 논란이 발생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미래부가 인터넷 홈페이지에 배너를 게시하고 홍보용 웹페이지를 만든 것은 지난 9월로, 올해 말까지 불과 3개월 밖에 남지 않은 시점이다. 사실상 그것뿐이었다. 9월 이후 이번 논란이 불거지기 전까지 미래부 공식 트위터나 페이스북에는 아날로그 무선전화기 사용종료와 관련된 안내 내용이 한 번도 올라오지 않았다. 아날로그 무선전화기 사용자가 8~9만명 밖에 없어 무신경했던 것일까? 최민희 민주당 의원은 "8~9만 명이 디지털 무선전화기로 교체하는 비용을 10만원씩만 잡아도 100억에 육박한다는 것을 간과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국민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홍보의 결과다. SNS를 통한 전파는 입소문과 비슷하다 보니 부풀려지는 측면이 없지 않다. 처음부터 피부에 와닿는 정책 홍보가 있었다면 "아날로그 무선전화기"가 "모든 무선전화기"로,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는 부분이 "부과된다"로 확대 재생산되는 것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이미 미래부는 10월 말로 예정된 700㎒ 무선마이크 사용 중단 논란에 8월 "과태료 부과는 없으며 계도기간을 둘 것"이라고 해명한 적이 있다. 똑같은 오해가 되풀이될 수 있음을 정말 몰랐던 걸까.




김영식 기자 gra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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