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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의 골프영어산책] 하늘로 쏘아올린 '스카이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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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의 골프영어산책] 하늘로 쏘아올린 '스카이볼~' 하늘 높이 치솟았다가 떨어지는 공을 '스카이 볼'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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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 볼'에 대해 알아보자.

"한 홀에서 스카이 볼을 친 뒤 바로 다음 홀에서 공 머리를 때리는 토핑을 치는 일 만큼 화나는 건 없다.(Nothing is more irritating to a golfer than to sky a shot on one hole and skull it on the next)." 골프를 지극히 사랑했던 아이젠하워 전 미국대통령의 한 골프 기고문에 있는 대목이다.


골퍼가 하늘 높이 쏘아 올린 '미스히트 볼'을 '스카이 볼(sky ball)' 또는 '헬로 갓(hello god), '팝업 (pop-up)'이라고 부른다. 야구에서 타자가 친 공이 캐처 뒤로 높이 올라가는 공도 팝업이다. 미국에서 자주 라운드하는 한 친구는 수시로 '스카이 볼'을 쳐 "Shucks! I skied up again(제기랄! 또 스카이 볼)"이라는 말을 달고 다닌다.

원인은 다양하지만 특히 다운스윙 때 급경사 궤도 때문에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체중이동이 제대로 되지 않아 오른쪽 다리에 체중이 남아있을 때도 그렇다. 스윙의 모양이 영어 알파벳 U자가 되면 틀림없는 스카이 볼이다. 미국인들은 유머스럽게 " I popped a rain maker"라고 외친다. '레인 메이커(rain maker)'는 '공이 구름까지 높이 올라가 구름을 뚫어 비를 오게 한다'는 농담조의 표현이다.


또 다른 심한 야유 중 하나가 "엔젤 레이퍼!(Angel raper)"다. 공이 하도 높이 올라가 하늘 위에 날아다니는 천사를 성폭행한다는 표현이다. 일본인들은 '덴뿌라'라고 한다. 포르투갈어 '템페로(tempero)'가 어원이며 '튀김'이다. 프라이팬 위에서 햄이나 감자를 튀길 때 기름이 튀어 오르는 것처럼 공이 하늘로 튄다고 해서 사용하게 되었다. 일본 골프용어 잔재다. 국내 시니어골퍼 가운데서도 '덴뿌라'라고 하는 사람이 아직도 의외로 많다.


학식 있는 일본인들은 "종달새를 죽이는 샷!"이라고 한다. 국내 골퍼들은 스카이 볼이 여자 티잉그라운드에 떨어지면 "치마 갖다 줄까"라며 농담을 건넨다. 여행사나 항공사 직원들은 스카이 볼을 치고 나서는 항공사 이름을 넣어 '00항공 볼!'이라 자주 외친다. 같은 스카이 샷을 가지고 나라마다 사용하는 표현이 다른 것을 보면 골프는 각 나라의 문화를 기반으로 하여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다시 실감하게 된다.




글ㆍ사진=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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