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부동산 알리지, 9월 기준 전세가율 65.2%…전월比 0.7p 상승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지난 9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전세가율)이 65.2%로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매매심리가 더 호전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1일 KB부동산알리지에 따르면 지난달 아파트 전세가율은 65.2%로 전달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02년 12월 65.3%였던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장기간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지역별로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59.1%로 전달보다 1.0%포인트 올랐다. 이 역시 2002년 8월 60.7%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다.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율 또한 60.2%로 2002년 9월 61.0% 이래 최고치다. 6개 광역시의 전세가율은 68.7%로 지난 3월 68.9%, 기타 지방은 70.3%로 지난 3월 70.8% 이후 가장 높다.
상승한 전세가율은 전세수요 급증에 아파트 매매가가 떨어지고 전세가는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3월 지수를 100.0으로 한 아파트 매매가격지수에서 지난 9월 전국 지수는 99.9였다. 서울의 지난 9월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99.1로 2011년 2월 106.7 이후 내림세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도 비슷한 양상이다. 2011년 3월 105.3을 기록한 이후 꾸준한 감소세로 지난 9월 98.9까지 내려갔다.
전셋값은 계속 오름세다. 지난 9월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103.1로 2009년 2월 70.8 이후 내리 올랐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도 2009년 1월 72.4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지난 9월 103.9까지 치솟았다.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2009년 2월(73.6)부터 상승세로 지난 9월 104.0까지 올랐다.
주택가격이 떨어지자 주택 구매력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6월 전국 주택구매력지수(HAI)는 164.7로 전 분기 163.9보다 0.8포인트 높아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수치인 144.4보다는 20.3포인트나 높다. 지난 4월 163.0을 기록한 뒤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수도권에서 이 지수는 2012년 4월 이후 14개월 연속 상승했다. 지난해 4월 103.6에서 지난 6월 125.7로 22.1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서울 주택구매력지수가 상승한 영향이다. 서울 주택구매력지수는 지난해 4월 76.2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높아져 지난 6월 93.0을 기록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최근 서울 왕십리 25평형 아파트 매매가가 3억8000만원인데 2억6000만원에서 2억9000만원으로 전셋값을 올려 달라 했다"면서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서민들의 전셋값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집값 하락에 따라 구매력은 상대적으로 커졌지만 전세수요를 매매수요로 전환하는 등의 수급불균형 조절 정책이 아직까지 국회통과 등으로 현실화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전세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불가피한 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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