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르포]주택시장, 정기국회 앞두고 '숨고르기'

시계아이콘01분 4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매도·매수자 모두 눈치싸움…'취득세 영구인하' 기다려
전체 전세수요는 줄어…강남권 보합세, 강북권 상승세


[르포]주택시장, 정기국회 앞두고 '숨고르기' 지난 주말 찾은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내 상가. 이곳에 공인중개소들이 몰려있지만 전화벨 소리는 거의 울리지 않을 정도로 문의가 줄었다. 취득세 영구인하 등 부동산 대책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않아 매매시장은 관망세다.
AD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아직 국회에서 '취득세 영구인하' 등 정부의 부동산 대책 관련 법안이 통과하지 않은 탓에 매도자나 매수자나 관망세예요."(서울 송파구 잠실동 K공인중개소 대표)


주택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시장에서는 각종 부동산 관련 법안들이 국회를 통과할 지 촉각을 곤두세우며 관망하고 있다. 전세시장 역시 추석 전 고공행진을 하던 것과 달리 다소 주춤해졌다.

지난 주말 찾은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내 상가는 조용했다. 부동산 시장이 활황일 때 문의 전화벨 소리가 울렸던 것과는 정반대였다. 중개업소마다 손님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시장 상황에 따라 민감하게 움직이는 재건축 대상 아파트 잠실주공5단지 인근 S공인 대표는 "추석 전에는 매매거래가 꽤 있었는데 이후에는 거의 없다"며 "7월 9억9000만원에 거래됐던 전용면적 103㎡ 아파트값이 8월에는 10억원대에 거래되며 가격이 올랐는데 지금은 관망세로 가격도 보합세"라고 말했다. 또 다른 K공인 대표 역시 "아파트값이 추석 이후 제자리"라며 "매도자나 매수자나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취득세 영구인하 정책이 확실하게 결정되지 않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주변에 입주한 지 오래되지 않은 아파트들의 시장 상황도 이와 비슷했다. 잠실동 트리지움 인근 T공인 관계자는 "매매가격은 보합세이고 집 사려는 사람들이나 내놓는 사람들 모두 눈치를 보고 있다"며 "이쪽 아파트 매매가는 6억원 이상이 보통이라 올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주어지는 양도세 감면과 생애최초 주태구입자 취득세 감면 등은 적용되지 않아 대신 취득세 영구인하안이 국회를 통과하길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그는 "취득세 부담이 줄면 거래가 지금보다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주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이 경총포럼에서 강조한대로 시장에서는 법안 통과를 기다리고 있음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대목이다. 당시 서 장관은 "주택시장 정상화를 위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등 4ㆍ1대책 이후 국회에 계류된 법안들이 빨리 처리되는 게 필수"라고 강조했다.

[르포]주택시장, 정기국회 앞두고 '숨고르기' 서울 송파구 잠실동 아파트들의 매매가와 전세가는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은 잠실동 일대 아파트 모습이다.


강북권 매매시장도 관망세를 나타내고 있다. 소형아파트 중심으로 전세수요자들의 매매전환수요가 일어나며 아파트값까지 올랐지만 거래가 뜸한 상태다. 마포구 토정동 S공인 대표는 "한강삼성아파트 전용 59㎡의 경우 전셋값이 3억원에 달해 아예 집을 사는 사람들도 있었다"며 "59㎡ 매매가격은 3억7000만~3억8000만원이었는데 지금은 최소 3억9000만원"이라고 말했다. 매매거래는 추석 전보다 줄어들었다. 그는 "매매문의는 꾸준하지만 급매물이 소진됐고 취득세 영구인하가 언제 소급 적용되는지 등이 불확실해 관망세"라고 덧붙였다.


재건축 중인 아파트의 조합원 분양권 가격도 움직임이 비슷하다. 마포구 용강동 L공인 관계자는 "용강 3구역을 재개발한 'e편한세상 마포3차' 59㎡ 조합원 분양권 가격은 분양가 3억9200만원에 웃돈이 8000만원이었지만 높은 전셋값으로 매수세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자 웃돈이 1억원으로 올랐다"면서도 "아직 문의전화만 계속 오고 있고 거래는 잘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수요자들이 부동산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않았다는 것을 다 의식하고 있다"며 "국회에서 결정되기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귀띔했다.


아파트 전셋값은 지역별로 다른 양상이다. 강남권 아파트 전셋값은 보합세다. 추석 전 전셋값이 치솟았던 분위기가 사라졌다. 잠실동 Y공인 대표는 "트리지움 84㎡ 전셋값이 추석 전에는 7억원까지도 갔는데 지금은 6억5000만원 선으로 융자가 없는데도 안 나가고 있다"면서 "이쪽 지역은 전셋값이 워낙 고가라 더 오르지는 않은 것 같고, 전셋값 상승세로 수요자들이 미리 움직여 전세수요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강북권에서는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마포구 L공인 관계자는 "추석 전보다는 줄었지만 전세 수요가 여전히 높다"며 "한강삼성아파트 85㎡가 한 달 새 3억8000만원에서 4억1000만원으로 오를 정도"라고 전했다.

[르포]주택시장, 정기국회 앞두고 '숨고르기' 서울 마포구 용강동 일대 아파트 모습이다. 이 일대 아파트 매매시장은 급매물이 소진되고 호가가 오른 상태지만 거래는 뜸하다. 전셋값은 추석 전보다 수요가 줄어들긴 했지만 상승세가 여전하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