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미국 정부 내년 예산안 협상 실패로 연방 정부 폐쇄가 임박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쳤지만 증시 하락보다는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장 조사기관 마르킷을 인용해 유럽과 미국의 공매도(쇼트셀링) 규모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주식을 빌려 비싼 값에 판 후 주가가 하락하면 싼 가격에 되사들여 갚는 투자기법이다. 매도가격이 매수가격보다 높은 만큼 그 차이를 이득으로 챙길 수 있어 대세 하락장에서도 이익을 낼 수 있다. 주로 헤지펀드들이 이 투자 기법을 활용한다.
마르킷 조사 결과 현재 유럽 내 전체 공매도 규모는 1440억달러다. 2006년 조사가 시작된 이래 최저 수준이다.
미국의 상황도 비슷하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 포함된 기업의 발행 주식 중 단 2.4%만이 공매도를 위해 대차됐다. 역시 역대 최저 수준 가까이 떨어진 수치다.
FT는 이런 현상이 공매도를 통해 수익을 내던 헤지펀드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완화 지속 발표 이후 추가적인 증시상승을 기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판단했다. 아울러 곧 시작될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에 대한 강한 기대감도 증시의 미래를 밝게 보는 이유다.
마르킷의 알렉스 브로그 이사는 "금융 당국발 규제의 가능성과 증시 장기 상승 추세가 공매도 세력들이 시장흐름과 반대된 투자에 나서기 어려운 이유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