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풍력,화력발전 신기술 등 연구개발 잇따라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끊임 없는 기술 혁신과 연구 역량 강화로, 경기가 살아날때 회사도 바로 도약할 준비를 해야한다".
지난달 29일 중앙대에서 열린 두산기술포럼시상식.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두산중공업ㆍ두산인프라코어 등 주요 계열사가 참가해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두산기술포럼 시상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되는 세계 경제의 저성장 상황속에서, 준비하는 기업만이 경쟁기업보다 앞서 나갈수 있다는 뜻이다.
두산그룹 주요 계열사들도 잇따라 기술 혁신의 성과를 내놓고 있다. 두산중공업이 지난해 7월 국내에서 처음 설치해 운영하고 있는 제주 월정 앞바다 해상풍력시스템은 안정성 측면에서 세계적인 업계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3㎿급 이상의 해상 풍력 발전시스템 운전실적을 보유한 업체는 세계적으로도 덴마크 베스타스, 독일 지멘스 등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두산중공업은 자체 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해상풍력 시장에 진출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ㆍ저장할수 있는 CCS(Carbon Capture & Storage) 기술 개발과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CS 기술은 온실가스 규제와 화석연료 고갈 등으로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사업 분야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오는 2017년까지 전 세계 화력발전소 신규 발주 물량 절반가까이에 이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올해 이후 연 평균 10억달러 이상 신규 수주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친환경 소형 디젤엔진 기술개발을 마치고 상용화에 들어갔다. 지난해 10월 준공한 두산인프라코어 소형디젤엔진 공장은 제품라인업을 2.4L 엔진 단일 기종에서 3.4L로 확대했다. 올 하반기에는 1.8L 엔진을 추가해 총 3기종을 모두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필터 없이도 북미ㆍ유럽지역의 까다로운 환경규제를 만족시키는 이 엔진은 내년부터 밥캣 소형장비에도 탑재될 예정이다.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현지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두산은 지난해 7월 중국 장쑤성에 모트롤BG와 전자BG의 첫 해외 생산기지를 세웠다. 모트롤BG 장인공장은 주행장치 등 굴착기용 유압기기를 생산하며, 전자BG 창수공장은 전자제품 핵심부품인 동박적층판(CCL)을 생산한다. CCL은 삼성, LG, 애플, 샤프 등 IT 업체에 공급되고 있다. 두산은 중국을 생산기지가 아닌 세계시장 석권을 위한 전초기지로 삼고 시장공략을 가속화해 나갈 방침이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첨단제품과 해외생산 거점 확대를 통해 제품과 기술의 근원적 경쟁력을 높이고 유기적으로 성장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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