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추얼펀드 등 기관투자자의 지지가 영향력의 배경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마이크로소프트(MS)가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가 조기에 퇴진토록 한다는 결정을 내리게끔 압박한 사람은 행동주의 투자자 제프리 어번이다. 어번의 밸류액트의 MS 지분은 겨우 0.8%다. MS는 지난달 말에는 밸류액트에게 MS 이사회 자리를 하나 내주기로 했다.
적은 지분으로 대기업을 흔드는 어번 같은 행동주의 투자자의 힘은 기관투자자에게서 나온다. 행동주의 투자자가 큰 손들의 이익에 부합하는 이슈를 제기한 경우, 타깃이 된 회사는 주주총회 위임장 대결에서 불리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 크래배스 스웨인 앤드 무어 로펌의 스코트 A. 바셰이 파트너는 “행동주의 투자자가 대기업을 공격할 수 있는 것은 그 회사 지분을 보유한 대형 기관투자자와 아주 긴밀히 의견을 나누는 덕분”이라고 전했다. 바셰이 파트너는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뉴욕에서 개최한 연례 ‘마킷50 서밋’에서 “이는 새로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행동주의 투자자들은 기업의 주식을 조금 사들인 뒤 더 많은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경영진 교체를 요구한다. MS 외에 애플, 야후 등이 최근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공격을 받았다.
블룸버그통신은 행동주의 투자 펀드의 규모가 증가 중이고 대형 뮤추얼펀드가 행동주의 투자자의 주장을 전보다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랙락을 포함해 대형 뮤추얼펀드 25곳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주주 제안을 지지한 비율이 2004년에 비해 33%포인트 높아졌다.
라자드의 회장 겸 CEO인 케네스 제이콥스는 “가장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행동주의 투자자는 기관투자자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기관투자자를 대변하는 목소리가 된 셈”이라고 덧붙였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