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지난 2010년 국내에 처음 도입된 소셜커머스. 3년이 지난 현재 시장규모가 500억원에서 2조5000억원까지 무려 50배나 상승했다. 쿠팡-티몬 양강체제에 위메프가 뛰어들면서 시장이 급속도로 커졌고 이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 간 마케팅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 이들의 경쟁 중 흥미로운 것은 누구 하나 먼저 시작하면 잇따라 나머지 업체들도 뛰어든다는 점이다.
이달 초 티몬과 위메프는 추석을 앞두고 최저가 보상제를 놓고 격돌했다. 티몬이 자사가 판매하는 상품이 경쟁 소셜커머스업체보다 비쌀 경우 그 차액을 100% 돌려주는 '최저가 보상제'를 도입한다고 밝히자 위메프도 곧바로 110% 보상제를 들고 나온 것. 위메프는 추석 연휴를 전후한 한 달간 자신들의 상품이 경쟁사보다 더 비쌀 경우 차액에다 10%를 더 얹어 주겠다고 공언했다.
사실 최저가보상제는 지난 5월 위메프에서 처음 내놓은 제도다. 당시 쿠팡과 티몬은 “신경쓰지 않는다”는 기본 입장을 밝혔지만 지난해 12월 400억원 수준이던 위메프의 월 거래액이 최근 800억원으로 두 배가량 늘자 마케팅을 그대로 벤치마킹한 것이다.
또한 최근 티몬은 자사 홈페이지와 유투브를 통해서 영상 광고를 진행했다. 1년 반만의 일이었다. 광고 모델은 최근 MBC 예능 프로그램 '진짜 사나이'에 출연하고 있는 호주 출신 방송인 샘 해밍턴이 맡았다.
티몬의 영상 광고는 지난 2011년 배우 공유를 모델로 기용한 공중파 광고가 마지막이었다. 이 회사가 다시 광고를 제작한 것은 경쟁사들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소셜커머스 업계의 광고 전쟁은 지난 5월 쿠팡이 배우 전지현과 송중기를 모델로 내세운 광고로부터 시작됐다. 올해를 재도약 원년으로 삼은 쿠팡은 지난 2011년 이후로 오랜만에 광고를 집행해 스타마케팅 효과를 노린 것.
당시 쿠팡은 가수 비와 배우 김태희를 내세운 광고로 쏠쏠한 재미를 봤다. 11월~12월 두 달간 광고를 진행한 결과 11월 티몬에 약 230억원 밀려 216억원에 그쳤던 판매액이 12월에는 티몬보다 40억원 많은 390억원을 기록했다.
쿠팡에 이어 지난 6월엔 위메프가 패러디 광고를 내보냈다. 이 광고는 다소 자극적인 내용을 담아 도 넘은 마케팅이라는 지적이 제기 되기도 했다. 광고 모델이 쿠팡으로 보이는 로고가 박힌 택배상자를 마구 짓밟는 장면이 문제가 됐다.
마케팅 경쟁의 불은 업계 3위 위메프가 지폈다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지난 1월부터 구매금액의 5%를 적립해주고 최저가배송제를 도입한 것으로부터 시작됐다는 것. 그러자 쿠팡은 지난 5월부터 9800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무료배송에 돌입했고 티몬도 9800원 이상 패션 상품 구매고객에게 무료배송 혜택을 제공하는 것으로 대응했다.
소셜커머스 업계는 품질경쟁이 아닌 가격경쟁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이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은 호의적이지 않다. 한 업체 관계자는 "소셜커머스의 과열 경쟁이 값싼 제품만 파는 곳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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