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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모임정치'의 명과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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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의원 역사교실에 의원 100여명 참여...당내 견제받기도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국회에는 현역 국회의원들이 중심이 된 연구모임들이 많다. 경제정책은 물론 선진국의 정치·행정을 연구하거나 역사를 공부하는 모임까지 다양한 주제를 두고 '모임정치'가 펼쳐진다.


지난 5월 남경필 새누리당 의원과 원혜영 민주당 의원이 비슷한 시기에 독일을 연구하는 모임을 만들어 주목을 받은 데에 이어 최근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의 역사모임이 눈길을 끌고 있다.

김 의원의 모임인 '근현대 역사교실'에는 새누리당 의원 103명이 대거 가입하는 등 당내 최대 모임으로 부상했다. 모임이 있는 날에는 연일 수많은 의원들이 참석해 문전성시를 이뤘다. 첫번째 모임에는 의원 60여명 등 80명 가량이 참여했고, 지난 11일 두번째 모임에는 의원 50여명 등 70명 안팎의 참석자들이 자리를 차지했다. 전날 당내 경제민주화실천모임에 10여명의 의원만 참석한 것과 대조되기도 했다.


지난 10일 김 의원이 같은 당 서병수·서용교·하태경, 민주당 우윤근 의원 등과 공동 주최한 '해양경제특별구역법' 제정을 위한 공청회장에도 의원 26명을 비롯해 150여명의 참석자가 몰리기도 했다.

참석자들이 '역사교실'에 관심이 있기보다는 김 의원의 입지와 힘을 보고 모임에 참여했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이 때문에 김 의원의 '세 불리기' 아니냐는 눈총을 받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이를 의식한 듯 "친한 의원에게도 역사교실에 가입하라고 전화한 적이 없다"면서 "또 다른 모임도 하려고 하는데 자꾸 엉뚱한 말이 나오니 부담이 많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인구 고령화에 따른 복지 문제를 다루기 위해 '퓨처 라이프 포럼(가칭)' 출범을 준비했으나 출범시기를 당초 계획보다 늦춘 것으로 전해졌다.


당 원내대표를 지낸 중진의원의 모임에 많은 의원들이 몰리는 것에 당 안팎의 견제가 그만큼 심하다는 말이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역사교실'에서 나온 역사관을 정면 비판하자 당내에서는 차기 당권을 두고 경쟁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하나의 주제를 두고 의원들이 공부를 하는 모임이 활성화 되는 것은 바람직하다"면서 "민감한 시기이거나 괜한 오해를 살 만큼 큰 조직으로 움직이는 것은 그만큼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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