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이플란트 치과의원 이규석 원장
의학 발달로 평균 수명이 높아지면서 우리나라는 오래전부터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었다. 제2의 인생이라 불리는 아름다운 노년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건강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 중에서도 인간의 본능이자 기쁨인 '맛'을 느끼고 향유하려면 구강 관리가 필수다.
노화가 진행되면 구강 내 변화가 일어난다. 구강 내 점막이 탄력을 잃고 조직이 위축되며 각질화가 나타나는데, 이런 현상이 더 발전하면 치아목부위의 잇몸을 퇴축시키고 치아 뿌리를 노출시켜 찬물에 이가 시리는 통증을 유발한다. 치아목부위에 충치가 생기기도 쉽다. 또 혀는 설유두가 소실되고 혀 뒷면의 균열이 진행돼 미각이 둔화된다. 노인들의 구강 환경이 전반적으로 약해져 있는 것. 이처럼 구강 관리는 구강 내 질환 뿐만 아니라 전신 질환과도 연관성이 매우 높은 만큼 특별히 신경써야 한다.
그렇다면 효율적인 구강관리 방법은 무엇일까. 우선 하루 세 번 식후에 양치질을 빼먹지 않아야 한다. 특히 보철물을 사용할 경우 보철물 주위를 항상 청결하게 유지하고 치실이나 치간 칫솔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칫솔모는 되도록 부드러운 모를 사용하고 치아장축 방향으로 잇몸을 쓸 듯 닦는다. 틀니를 사용한다면 꼭 틀니 전용 칫솔로 닦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탈거'한다.
노인의 경우 입안이 쉽게 건조해지므로 물을 자주 마시고 과일, 채소를 많이 먹는다. 칼슘이 많이 함유된 음식과 영양 보조제를 함께 먹으면 도움이 된다. 또 주기적으로 치과에서 스케일링을 받고 잇몸건강을 유지한다.
이처럼 노인과 젊은이들의 구강 관리법에 큰 차이는 없다. 다만 노인의 경우 젊은이들보다 세심하게 구강 관리를 해줘야 한다. 치아 결손이나 구강 환경 변화는 외모를 더 나이 들어 보이게 할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영양 불균형을 초래해 전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속적이고 꾸준한 관리만이 노인들의 구강 건강을 지켜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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