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 인수 검토.. 성사되면 여의도 본사가 유리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대신증권이 우리투자증권 인수전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명동 본사 이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할 경우 여의도에 남는 편이 두 조직간 시너지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지난 9일 대신증권은 우리투자증권 인수 참여를 위해 두 달여 전부터 미래전략담당 태스크포스팀(TFT)을 꾸려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신증권에서 기획실장을 거쳤던 김범철 대신자산운용 전무가 TFT를 총괄하게 될 예정이다. 대신증권의 인수전 참여는 투자은행(IB)과 자산관리(WM)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춘 우리투자증권과의 시너지를 창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인수자금은 내부유보금 등으로 충당할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이 우리투자증권에 관심을 보임에 따라 명동 본사 이전 여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지난해 5월 대신증권은 명동 중앙극장 터 명동 4지구 도시환경정비구역에 912억원 가량을 들여 24층 규모의 금융센터를 건립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우리투자증권 인수에 성공할 경우 명동 본사 이전 필요성이 줄어든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분석이다. 명동보다는 여의도에 남는 편이 두 조직간 융합과 시너지 창출에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명동 본사 이전을 백지화할 경우 명동 부지에 투입한 약 1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우리투자증권 인수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대신증권 관계자는 "우리투자증권이 IB, WM 등 장점을 많이 가진 회사이기 때문에 대신증권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느냐를 집중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 실무단계에서 논의 중일 뿐 자금 조달방법이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대신증권은 올해 창립 51주년을 맞는 독립계 증권사다. 반세기 넘게 증권업계 명가(名家) 지위를 이어왔지만 최근 증시 불황 속 브로커리지 기반이 흔들리면서 중앙부산ㆍ부산2ㆍ도민저축은행과 한국창의투자자문을 인수하는 등 신성장동력 찾기에 부심해왔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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