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인천국제공항의 허브화와 우리나라 공항산업 선진화를 위해 김포공항을 인천공항의 위성공항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를 위해 김포공항의 야간 개장과 장거리 노선 허용이 필수적이며 저비용항공사(LCC)의 모공항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3일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 SC컨벤션센터에서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김포공항 및 주변지역 발전 토론회'가 열린다.
이 자리는 우리나라 공항산업의 청사진을 그리기 위해 마련됐다. 허브공항인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위성공항(spoke공항)으로써 김포공항을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들이 논의된다. 허브 연결성을 높이려면 제대로 된 지점의 육성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특히 한·중·일 FTA, 주변국의 공항 정책 변화, 신기술 항공기(B787, A350) 등 공항 환경 변화에 맞춰 국가 전체 항공노선의 연결성을 증대시키기 위해 김포공항의 역할 재설정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논의가 진행된다.
먼저 김포공항내 우리나라 항공사의 항공기 가동률을 높이는 방안이 강구된다. 현재 2000㎞로 제한된 '김포국제공항 전세편 운항규정'의 완화나 폐지안이 논의된다.
이는 인천공항 허브화를 위해 인천공항 개항시부터 김포공항에만 적용되고 있는 규제로, 현재 인천공항이 세계 최고의 공항으로 올라선 이상 규제의 필요성이 점차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또한 김포공항을 LCC의 모(母)기지로 육성하는 방안도 함께 논의된다.
기존 국적 LCC의 국제선과 국내선 운영은 각각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으로 나눠져 이뤄졌다. 이에 따라 국적 LCC들은 항공기 및 운영 인력을 각 공항에 배치해야 했다. 이는 국적 LCC의 가격 경쟁력 악화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김포공항을 LCC의 모기지로 육성하고 2000㎞ 제한의 해제가 이뤄질 경우 LCC들의 가격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김포공항내 국제선을 야간에도 개장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현재 LCC의 경우 최대 6대의 항공기가 야간 시간에 김포공항 운영시간에 맞춰 주기되고 있다. 이를 국제선에 투입한다면 김포공항의 활용도 증대에 큰 힘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한·중·일간 셔틀 노선 확대 방안도 논의된다. 셔틀 노선은 베이징-김포-도쿄를 잇는 노선이다. 한·중·일 FTA 추진 본격화와 최근 일본의 항공자유화 등에 따른 한·중·일간 인적, 물적 교류가 증가됨에 따라 3국의 항공 허브로 김포공항을 띄운다는 전략이다.
이외에도 김포공항내 비즈니스항공지원센터 건립(FBO), LCC 공용 정비 격납고, 교육센터 등 저비용 항공사 지원시설 확충 방안도 이날 자리에서 함께 논의된다.
한편 이날 자리는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이 주최했으며 한국항공대 산학협력단이 주관해 마련됐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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