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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일손놓은 현대·기아차 노조, 품질경영 무너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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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현대ㆍ기아자동차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될 움직임을 보이며 그간 현대차그룹의 성장 원동력이 돼 온 '품질 경영'에 경고등이 켜졌다.


상습적 파업과 투쟁이 소비자들의 신뢰를 깎아 내려 그간 힘들게 이뤄놓은 품질 경영의 효과가 반감되는 데다, 파업 시기를 전후로 생산된 차량은 품질이 떨어진다는 부정적 인식이 폭넓게 퍼져 있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여기에 최근 싼타페, 아반떼, K3 등 주력 모델에서 누수 현상까지 발생하며 품질 논란에 더욱 불이 붙는 모습이다.

29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기아차 노조는 이날 4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했고, 현대차 노조는 30일 부분파업을 앞두고 정상 근무하는 대신 잔업을 거부했다. 지난 20일부터 이날까지 현대ㆍ기아차 노조의 파업 및 잔업ㆍ특근거부에 따른 생산차질 규모는 2만8567대, 5721억원으로 파악됐다. 올 상반기 노조의 주말특근 거부까지 포함할 경우 누적 손실은 2조원을 훨씬 웃돈다.


노조의 상습적 파업으로 그간 정몽구 회장이 강조해 온 품질경영의 효과도 반감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라인이 한 번 멈추면 불량률이 높아질 우려도 크다"며 "파업에 따른 비용인상과 생산손실은 협력사에도 전가돼 결국 좋은 부품을 만드는 데 악영향을 미친다"고 우려했다. 노조의 상습적 파업이 단순 파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한국 자동차 품질과 경쟁력에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

최근 불거진 싼타페, 아반떼, K3 등 주요 모델의 누수 현상도 이 같은 논란과 맞물려 소비자들의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현대ㆍ기아차는 엔진룸 내 모든 전장부품들을 완벽한 2중 방수형 구조로 설계하고 있어 누수에 따른 품질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소비자들의 시각은 다르다.


연속으로 누수 문제가 발생하며 그간 양적으로 크게 성장해 온 현대ㆍ기아차가 '질적 문제'에 부딪힌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품질 경영'은 정 회장이 취임 이후 줄곧 강조해 온 회사의 최우선 가치다.


업계 관계자는 "연간 700만대 이상 판매하는 현대ㆍ기아차가 품질관리에 문제가 발생한 것은 심각한 일"이라며 "노조 파업 등은 품질관리에 즉각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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