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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머 후임자 과제는 ‘발머 체제’ 혁파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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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태블릿 등 혁신에서 번번이 뒤처져…원인은 무사안일 기업문화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MS) CEO가 예상보다 앞서 1년 뒤에 물러나기로 하면서 차기 사령탑을 향한 레이스가 시작됐다.


누가 MS의 차기 CEO가 되든지 과제는 동일하다. 발머가 지난 13년 동안 쌓아온 체제를 깨뜨리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 포브스 등 미국 언론들은 발머가 MS를 무사안일에 젖은 채 혁신을 추구하지 않는 조직으로 만들어놓았다고 한 목소리로 비판하고, 차기 CEO가 풀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로 조직문화를 혁파를 꼽았다.


◆ 발머 사퇴 발표하자 주가 올라= 블룸버그통신은 발머가 모바일로의 이동을 준비하지 못했고 디자인 안목도 없었으며 대중을 향한 호소력도 매우 떨어졌다고 비판받는다며 새 CEO는 발머의 실책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포브스는 “이런 종류의 교체에서 완벽한 시기란 없지만, 지금이 적기라고 본다”며 발머가 사퇴 의사를 밝힌 금요일에 MS 주가가 올랐다는 사실을 들어 발머에 대한 시장의 박한 평가를 전했다.


포브스는 MS는 발머 아래에서 시장 선도자를 따라가는 데 머물렀다며 차기 CEO의 과제로 혁신을 제시했다. 새로 선임되는 CEO는 혁신하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서 한 것처럼 중간 관리층을 대거 제거해 개발자가 능동적으로 움직이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블루오션 선점은 못할 망정=발머가 현재에 안주한 탓에 기회를 선점하지 못한 사례는 태블릿 컴퓨터, 휴대전화, 클라우드 컴퓨팅 등 한두 가지가 아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태블릿 컴퓨터 개발과 관련한 일화를 소개했다.


MS는 2010년 1월 애플이 아이패드를 공개하기 몇 달 전 태블릿 컴퓨터 프로토타입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엑스박스 개발 주역이 만든 쿠리어라는 프로토타입은 책처럼 접히고 터치스크린에 메모하고 스케치도 가능한 기기였다.


발머는 그런데 그해 봄 쿠리어 사업을 중단하고 그쪽에 투입되던 재원을 차세대 윈도 개발에 돌리겠다고 직원들에게 발표했다. 당시 윈도 다음 버전 출시는 2년도 넘게 남아 있었다.


그 결과 현재 판매되는 태블릿 컴퓨터에 윈도가 깔린 제품은 얼마 되지 않는다. 세계 태블릿 컴퓨터 시장은 올해 2억 대 넘게 판매가 예상되는 규모로 성장했다.


막 조직개편을 끝낸 MS 내부적으로는 발머의 2인자가 없는 상태다. 독립적인 이사인 존 톰슨이 후계자를 찾는 작업을 주도한다. 빌 게이츠 이사회 의장도 차기 CEO를 찾는 위원회의 일원이다.


◆ 베이츠 스카이프 사장 등 물망=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발머의 후계자로 8명을 거론했다. 사내 인물은 토니 베이츠 스카이프 사장, 줄리 라슨-그린 디바이스 사업부문 수석부사장, 치 루 애플리케이션?서비스 엔지니어링 담당 수석부사장, 타미 렐러 수석부사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회사를 떠난 사람 가운데서는 스티븐 일롭, 케빈 존슨, 폴 모리츠, 스티븐 시노프스키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베이츠 스카이프 사장은 조직개편에서 핵심 인물로 떠올랐다.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에 회사를 매각한 뒤 스카이프를 이끌던 베이츠는 최근 비즈니스 개발과 에반젤리즘 그룹 수장으로 임명됐다.


라슨-그린 수석 부사장은 발머의 후계자로 거론된 인물이다. 현재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등 디바이스 외에 영화 스튜디오와 케이블 사업자와 협업 등을 총괄하고 있다.


루 수석부사장은 빙 부문을 맡고 있다. 루 부사장은 오피스와 빙, 셰어포인트 등 MS의 여러 서비스를 하나로 묶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렐러 수석부사장은 2001년 그레이트 플레인스 소프트웨어가 마이크로소프트에 합병되며 합류했다. 재무 파트와 마케팅을 맡고 있다.


외부 인사로는 MS 출신이 거론된다. 스티븐 일롭은 MS의 비즈니스 부문을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이끌었고 노키아의 CEO로 떠났다. 노키아는 모바일 영역에서 MS와 협력하는 중이다.


케빈 존슨은 2008년 MS를 떠나 주니퍼 네트웍스에서 근무한 뒤 최근 퇴직했다. MS에서 16년 동안 일하면서 온라인 서비스 그룹과 윈도 사업부문에서 근무했다.


폴 모리츠는 MS에서 최고직 가까이 올랐다가 13년 전 떠났다. 현재 클라우드에 기반을 둔 신생기업 피보털을 운영한다.


스티븐 시노프스키는 윈도 부문을 운영하면서 2인자로 여겨졌지만 지난해 갑자기 발머와 사이가 좋지 않다는 소문 속에서 회사를 떠났다. 현재 벤처캐피털 회사 앤더슨 호로위츠에서 근무한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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