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전기대비 0.3%. 지난 2분기 유로존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다. 유로존은 이로써 6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의 늪에서 벗어났다. 시장의 예상치(0.2%)를 웃도는 성적에 금융가에선 유로존의 경기침체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유로존의 성장세 회복에는 독일(0.7%)과 프랑스(0.5%)의 역할이 컸다. 유로존의 성장률에서 독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29%, 프랑스의 기여도는 21%에 이른다. 두 나라만 견실한 성장세를 보여도 유로존 경제의 절반은 살아났다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다.
재정위기를 겪었던 나라의 사정도 나아지고 있다. 지난 1분기 마이너스 0.4% 성장한 포르투갈은 2분기 1.1% 성장하면서 그래프의 방향을 바꿨다.
기대 이상의 2분기 성장세에 프랑스의 BNP파리바와 독일 커머즈방크, 이탈리아의 유니크레디트 등 유로존의 주요 은행들은 "2011년 4분기부터 시작된 유로존의 경기 침체가 마무리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융권에선 "경제전망 조사에서 긍정적인 답변이 늘어나는 등 3분기 이후에도 이 지역의 플러스 성장세를 점치는 목소리가 높다"고 전했다.
다만 시장분석기관인 글로벌 인사이트 등은 "유로존의 경기침체가 끝나도 경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긴 어려울 것"이라면서 "기업들의 투자 보류 움직임도 이런 흐름에 한 몫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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