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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농업의 역발상, 중국시장을 공략하자

시계아이콘00분 56초 소요

중국이 우리나라 농식품의 핵심 수출대상국으로 부상했다. 지난해 80억달러의 농식품 수출 가운데 13억달러어치가 중국에 수출되면서 일본(24억달러)에 이어 2위 수출대상국으로 떠올랐다. 최근 5년 사이 증가율은 중국(28%)이 일본(14%)의 두 배다. 2020년 이후에는 중국이 농식품 수출대상국 1위로 올라서리란 전망도 나와 있다. 이를 보여주듯 어제 서울에서 열린 농수산식품 수출상담회에 중국의 36개 농식품 대표 유통기업 바이어들이 대거 참석했다.


중국에 인삼만 많이 수출되는 게 아니다. 오징어와 각종 음료수는 지난해 인삼보다 많이 수출됐다. 유자차와 밤도 핵심 수출 품목이다. 한류 드라마와 케이팝(K-POP)이 인기를 끌면서 우유, 분유, 비스킷, 빵, 김 등 '신한류식품'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어제 상담회에 참석한 중국 유통기업들은 김, 우유, 찹쌀, 건어물 등 전통 농수산물뿐만 아니라 분유, 음료수, 소주와 막걸리 등 주류, 각종 전통차 등 우리 농식품 원료로 만든 가공식품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중국의 경제발전과 함께 빠르게 늘어나는 중산층은 좋은 제품을 합리적 가격에 구매하는 '밸류 컨슈머(가치 소비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 신중산층과 고소득층의 감성과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는 안전성을 갖춘 농수산물과 식품이라면 시장 개척 여지는 매우 크다. 협상이 진행 중인 한ㆍ중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도 무조건 피해의식을 가질 일이 아니다. 역발상이 필요하다. 고부가가치 우량 농식품으로 한ㆍ중 FTA를 대중국 수출 확대 기회로 삼을 수 있다.


FTA 시대는 농업ㆍ농촌에도 변화를 요구한다. 고부가가치 수출농업을 더 키워야 한다. 파프리카는 국내에 들어온 지 10여년 만에 수출액 1위 농산물로 부상했고 국산화에 성공한 접목선인장은 세계시장의 70%를 장악했다. 농식품 수출은 생산농가와 가공업체, 수출업체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시스템 구축이 중요하다. 정부가 추진하는 1차(생산), 2차(제조ㆍ가공), 3차(유통ㆍ관광ㆍ서비스)산업을 아울러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자는 농업의 6차산업화와도 통한다. 늘어나는 귀농ㆍ귀촌 인구 중 수출 분야 경험이 있는 인력을 활용하는 방법을 찾아보자. 세계적으로 농업이 선진화되지 않은 선진국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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