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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폭탄 리스크..불안한 韓 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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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 시한폭탄 터진다면…국내 금융시장 시나리오

5개국 원화채권 보유 규모 17조6490억원 달해
자금 한번에 회수땐 채권금리 50bp 요동 가능성
주식은 외국인보유액의 5.65% 그쳐 영향 적을 듯


신흥국 폭탄 리스크..불안한 韓 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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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현재 째깍거리고 있는 신흥국 폭탄이 터질 경우 국내 금융투자 시장은 어떻게 될까. 최근 증시가 요동치고 있는 신흥 5개국(인도,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터키)의 금융위기를 가정했을 때 국내 채권시장이 주식시장보다 더 큰 타격을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 수익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증권사들에는 잠재적 악재다.


23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신흥 5개국의 원화채권 보유 규모는 총 17조6490억원에 달한다. 이들 5개국은 최근 미국의 출구전략 우려로 글로벌 자금이 이탈, 금융위기 발생 가능성이 높은 나라들이다.

구체적으로 말레이시아와 태국은 각각 원화채권을 7조3950억원, 7조3860억원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3개국의 보유 규모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지만 보수적으로 접근했을 경우 총 2조8680억원으로 추정된다.


통상 원화채권 투자자는 해당 국가의 중앙은행들이다. 때문에 금융위기가 발생한다면 경상수지 악화를 해결하기 위해 원화채권에 투자했던 자금을 회수해 갈 가능성이 높다. 지난 수년간 국내 채권시장이 외국인 자금 유입에 힘입어 성장해 왔음을 감안하면 시장 위축은 더 클 수밖에 없다.


5개국의 원화채권 회수가 100% 이뤄졌다고 가정하면 외국인 보유 규모는 85조2660억원으로 감소한다. 이는 2011년 9월 85조750억원과 비슷한 수준인데, 당시 국고채 3년물의 월평균 금리는 3.47%였다. 22일 현재 3년물 금리는 2.99%다. 5개국의 채권 회수가 이뤄지면 채권 금리가 50bp(1bp=0.01%포인트)가량 상승(값 하락)할 여지가 있는 셈이다.


실적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국내 증권사들로서는 또 하나의 잠재적 악재를 맞닥뜨린 셈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62개 증권사의 채권 보유액은 136조6000억원이다. 지난해보다 22조1000억원 늘어났다. 대우, 삼성, 현대, 한국투자, 우리투자 등 대형증권사 5곳의 보유 규모만 57조5000억원에 달한다. 최근 채권 금리가 상승하며 증권사의 채권 손실도 커졌는데, 1ㆍ4분기(4~6월) 증권사의 채권 평가손실액은 6000억원가량이다. 지난해보다 4배가량 증가했다.


채권과 달리 주식 시장에선 5개국 리스크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5개국의 주식 보유 규모는 21조8400억원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외국인 전체 주식 보유액(385조9630억원)의 5.65% 수준이다. 다만 주가지수의 경우 글로벌 동조성이 강한 만큼 코스피가 5개국 증시와 연동돼 하락폭이 더 클 수도 있다.


김대형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5개국 주식 보유액은 크지 않지만 주변국과의 증시 동조성을 고려하면 어느 정도 코스피 하락 추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5개국의 금융위기는 결국 소비감소로 이어져 한국의 수출을 악화시킬 가능성도 있다"며 "이들 국가의 원화채권 보유 규모가 적지 않은 만큼 낙관 일변도의 시각은 위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당국 등 정부는 신흥국 금융위기에 대비해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신흥 7개국(5개국+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대한 국내은행의 익스포저 잔액(외화대출금ㆍ유가증권ㆍ지급보증의 합)은 81억달러로 총 외화 익스포저 2700억달러의 3.0% 수준이다. 22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5개국 외화주식 보유 현황을 살펴보면 인도네시아가 124억원으로 가장 많고, 태국이 2억5200만원가량이다. 나머지 인도, 말레이시아, 터키 등은 보유액이 100만원 미만으로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이승종 기자 hanar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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