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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올 2분기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개성공단 정상화 합의서가 채택되면서 3분기에는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2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내놓은 '한반도 평화지수'를 보면 올 2분기 한반도 평화지수는 30.8로 전분기 대비 0.7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남북 간 긴장 상태가 여전하다는 의미다.
한반도 평화지수는 남북관계를 중심으로 한반도의 전반적인 평화 수준을 계량화한 것이다. 정치경제사회 부문의 남북실적과 전문가 평가를 합산해 분기마다 발표한다.
지난해 41.1로 마무리됐던 한반도 평가지수는 올 초 북한의 3차 핵실험 이 후 1분기 30.1로 곤두박질쳤다. 홍순직 수석연구원은 "올 1분기의 긴장상태가 2분기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교류지수와 이벤트 지수를 반영하는 정량분석지수는 올 2분기 28.8로 전분기 대비 11.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06년 조사 이래 최저치다.
이 같은 현상은 구성항목 가운데 남북한의 경제·사회·인도지원 분야의 변화를 반영하는 교류지수가 바닥을 친 영향이다. 교류지수는 27.7로 전분기 대비 18.5포인트나 떨어졌다. 2010년 천안함 침몰 사건으로 인한 정부의 대북제재조치 이 후 최저치다. 홍 수석연구원은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되면서 남북 간 상업적 거래액이 크게 감소한 것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이벤트지수도 조사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인 29.9를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3.6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홍 수석연구원은 "유엔 안보리 제재 강화에 따른 정전협정 백지화와 개성공단 잠정폐쇄 등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올 2분기 남북 간 정치·군사적 관계가 크게 악화됐음으로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전문가 평가지수는 32.8로 전기 대비 6.7포인트 올랐다. 성향 구분 없이 모든 전문가들이 지난 분기보다 남북관계가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중도성향의 전문가는 전분기 대비 11.8포인트 오른 37.1점으로 평가했다.
홍 수석연구원은 "2분기 개성공단 회담의 결렬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개성공단 문제 해결에 대해 대화의지를 지속적으로 피력한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된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보고서는 전문가들은 여전히 남북이 '긴장고조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보고서에서는 지수가 20이하일 경우는 전시준전시 상태, 20~40은 긴장고조상태로 해석하고 있다.
다만 개성공단 정상화 합의서가 채택되면서 올 3분기 들어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3분기 한반도 평화 기대지수는 46.7로 전분기 대비 12.6포인트 상승했다. 두자릿 수 이상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올 들어 처음이다. 홍 수석연구원은 "전문가들의 올 3분기 남북관계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2분기 남북관계 경색이 지속됐음에도 불구하고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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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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