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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男女 30~40% "나는 초식남·육식녀…결혼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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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식남·육식녀 등장에 결혼관 변화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최근 연애에 소극적인 '초식남'과 반대 성향의 '육식녀'가 늘어나면서 한국 미혼남녀의 결혼시기가 늦춰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한 미혼 남성 10명 중 4명은 자신이 초식남 성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며 초식남화된 이유로는 치열한 경쟁에 따른 업무부담과 경제적 이유 등을 꼽았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일 '결혼관 혼란을 가중시키는 초식남과 육식녀'라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 초혼 연령이 높아지고 결혼에 부정적인 청년들이 증가하는 원인 중 하나가 한국 청년의 초식남·육식녀 성향"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7월말 전국 성인 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를 한 결과 우리나라 미혼 남성의 43.1%는 자신이 초식남 또는 초식남 성향이 있다고 여기고 있고, 여성의 33.8%가 육식녀 성향을 갖고 있다고 응답했다.

초식남은 연애에 소극·수동적이고 외부활동보다 방안에서 노는 것을 좋아하는 성향의 남성을 뜻한다. 반대로 육식녀는 연애에 적극적이고 남성에게 먼저 고백하는 것에 거리낌이 없는 성향의 여성을 말한다.


자신이 초식남이라고 답한 응답자의 40.1%는 일이나 업무 때문에 초식남화하고 있다고 답했고,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16.8%)라는 대답이 뒤를 이었다. 육식녀화한 이유는 '여자가 남자를 이끌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59.5%), '나에 대한 자신감이 높아져서'(34.2%) 순이었다.


보고서는 "미혼 남성이 초식남화되는 이유는 치열한 경쟁으로 인한 업무 부담과 경기침체에 따른 경제적 요인 때문"이며, "여성의 육식녀화는 여성들의 권익이 크게 신장하면서 자신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초식남과 육식녀의 증가로 결혼에 대한 남녀 가치관의 차이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 인해 미혼남녀의 결혼이 늦어지고 신생아수가 점점 줄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미혼남성 응답자의 68.0%가 결혼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로 '주택 구입 등 결혼자금 문제'를 꼽은 반면, 초식남은 '자유로운 독신의 삶(15.5%)'과 '육아 문제(5.2%)'를 답한 비중이 높았다. 또한 육식녀의 25.3%는 '주택 등 결혼자금'을 결혼을 꺼리는 이유로 밝혔다.


배우자의 성격보다는 직업·연봉을 따지는 초식남의 성향과 상대집안의 경제력을 우선시하는 육식녀의 성향도 청년들의 결혼관을 혼란케 하는 요소로 지적됐다.


보고서를 작성한 장후석 연구위원은 "자연 발생적이라기보다 경제 문제 등 주변 환경에 의한 부분이 많으므로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며 "향후 결혼과 출산 문제에 대한 정책을 위해서는 초식남과 육식녀에 대한 통계 자료를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미혼 남녀의 배우자 연봉 수준으로 여자는 최소 3700만원, 남자는 2600만원을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혼집에 대해서는 여성(73.5%)이 남성(66.2%)보다 전세를 선호했고, 여성 71.7%와 남성 63.5%는 20평형대는 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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