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공원 2배… 초대형 식물원 등 종합 생태공원 조성키로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서울시가 마곡지구에 1500억원을 들여 초대형 생태공원을 조성한다. 사업부지만 50만㎡ 규모로 여의도공원의 2배 크기다. 5000여종의 식물이 전시될 식물원과 예술·생태 공간까지 들어선다.
21일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마곡지구 서울 화목원 조성 기본계획안’을 마련, 마곡지구를 누구나 쉽게 누리고 외국인들도 즐겨 찾는 관광명소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개발 콘셉트는 ‘식물’과 ‘호수’다. 인공시설을 최소화하고 자연요소 도입을 극대화한다는 게 기본원칙이다. 서남물재생센터의 재생수를 비롯해 빗물과 지하철 용출수 등을 공원 내 호숫물로 활용한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공원 면적은 여의도공원(23만㎡)의 2배가 넘는 50만3431㎡로 계획됐다. 인근 7개 자치구320만4000여명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으로 서울시내 5대 권역 중 가장 크다.
종합식물원을 일컫는 ‘보타닉공원(Botanic-Park)’으로 불려질 서울 화목원은 ▲식물원 ▲열린숲마당 ▲호수공원 ▲생태천이원으로 나뉜다. 우선 미래자원식물, 약초식물, 자생종 등 5000여종을 보유한 식물원이 6만㎡ 면적에 펼쳐진다. 이는 국립수목원 보유종수(3344종)보다 많은 규모로 2028년 이후 1만종으로 확대된다.
식물원에는 3개 건물로 이뤄진 랜드마크 ‘식물문화센터’가 1만㎡ 부지에 건립된다. 전시온실, 식물도서관, 가드닝센터가 각각 들어설 예정으로 이곳은 전시, 교육, 전망대, 공연, 연주, 원예, 체험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특히 서울시는 해당 건물을 브릿지로 연결, 유기적인 네트워크로 연계 배치할 계획이다. 전시, 교육, 체험, 판매 집약 공간으로 통합하기 위해서다.
전반적인 외형은 열린 공간의 형태를 띄고 있다. 공원진입부에서 시작되는 열린숲마당은 지하철역 9호선 마곡나루역 및 인천공항철도, LG문화센터와도 양 옆으로 연결된다.
양천길 남측 및 북측 저류지와 연결된 호수공원은 자연정화의 중심 공간이자 공원 서측에 있는 산업지원시설변과 직접 만나는 공간으로 탄생한다. 양천길 남측은 습지생태 중심의 호수로, 북측 저류지는 생태천이 중심의 호수로 각각 조성하고 서측 상업시설 변 인근에는 연계 이용이 가능하도록 물놀이 공간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서울 화목원 조성을 통해 ▲생물종 다양성의 보고 확보 ▲서울 가드닝 문화의 거점 ▲일자리 창출 및 시민참여 등 사회적 가치 창출 ▲관광명소화 ▲지역균형발전 등 5대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84만6000㎡에 이르는 서남물재생센터 현대화 사업이 완료되면 마곡지구 공원과 함께 서울 서남부 최대 규모의 대규모 공원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제는 양적인 공원 확보를 넘어 시대 흐름에 부합하고 차별화된 가치와 철학을 담는 공원이 필요하다”며 “세계 많은 도시들이 공원을 통해 도시의 변화를 촉진시키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 서울화목원도 100년을 바라보고 고민하며 계획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9월 중에 기관 협의 등 의견을 수렴해 기본계획안을 확정하고 구체적 공원조성 계획 수립을 위한 추진체계를 마련, 설계에 착수하기로 했다. 향후 1년여간의 설계를 거친 후 2016년 12월 준공된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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