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지난주 코스피는 주간 기준으로 2.09% 상승했다. 미국·유럽·중국의 경제지표가 개선되며 투자심리를 안정시킨 가운데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강도 높은 매수세 등 수급 여건이 개선되며 지수 반등을 견인했다.
외국인의 순매수는 반도체 가격 상승 모멘텀을 받은 가운데 밸류에이션 매력이 컸던 삼성전자·SK하이닉스 중심의 IT 업종과, 하반기 실적 전망치 상향 조정이 이어지고 있는 자동차 업종 등 경기민감 대형주에 집중됐다.
18일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주 주식시장이 박스권(1880~1950) 안에서 높은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주 말 1920선에 턱걸이 마감한 코스피는 추가 상승이 가능한 상황이나, 1950 내외에서는 비중을 축소하라는 조언이다. 이번주는 미국의 주택지표 발표, '백투스쿨 시즌' 진입, 잭슨홀 미팅, 유로존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 중국 제조업 PMI 잠정치 등이 주요 변수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이번주에도 외국인들이 국내 IT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저가매수에 나설 것으로 기대되는 점이 코스피의 상승 동력"이라면서도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와 1900 이상에서의 대규모 대기 매물을 감안할 때 상승탄력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그러므로 1950 내외에서는 비중을 축소하는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지난 6월 이후 외국인들이 삼성전자를 집중 매도하면서 외국인 지분율이 47.42%로 낮아져 최근 수년간 평균수준인 49~51%를 하회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예상 밖 D램 반도체의 가격 급등과 선진국 경기회복 기대감 확대 등을 감안하면, 외국인의 삼성전자 보유비중 확대가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했다. 이 과정에서 코스피 상승 동력이 형성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역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인사들의 양적완화 축소 발언 수위에 따른 변동성 확대 우려는 상존하나, 유로존 및 중국 제조업 PMI 잠정치의 전월대비 개선되는 회복 트렌드, 미국의 '백투스쿨 시즌' 전후 IT 제품의 신제품 출시 효과 등의 변수에 힘입어 국내증시는 박스권 중단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IT 신제품 출시 효과가 반영될 만한 IT 업종에 관심을 기울여볼만 하다는 평가다. 곽 팀장은 "유럽 제조경기 회복을 반영할 만한 조선업종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매크로 반응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