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형식 (주)싸일런트뮤직밴드 대표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음악에 대한 전문지식이나 기술이 없는 일반인도 작곡을 할 수 있다면? ㈜싸일런트뮤직밴드의 윤형식 대표이사는 일명 '작곡 로봇'이라 불리는 '뮤직셰이크(Musicshake)'라는 서비스를 통해 이를 가능하게 했다. 이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다양한 악기, 효과음 등을 넣어 곡을 만들고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해 보컬을 추가할 수도 있다. 이렇게 만든 음악은 개인 유저들이 제작한 영상물, 글 등의 컨텐츠를 SNS에 올릴 때 배경음악으로 쓸 수 있다. 자신이 만든 음악이기 때문에 유저들은 저작권 문제에서 자유로워서 좋다. 뮤직셰이크는 컨텐츠의 광고수익 일부를 받는다.
윤 대표는 "사업자들이 뮤직셰이크 비즈를 통해 곡을 활용하게 되면 용도에 맞는 음악을 합법적으로 낮은 비용에 쓸 수 있고, 우리는 0원에 가까운 제작 원가로 수익을 얻을 수 있으며, 이 수익은 뮤지셰이크로 제공한 곡을 만든 유저들에게도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사업자들은 기존의 유명 가수들의 음악을 매장에서 트는 경우 높은 저작권료를 지불해야 하지만 뮤직셰이크 비즈를 활용하면, '분위기(장소), 장르, 템포'를 알맞게 선택해 매장 분위기에 맞는 250만개의 곡들을 합법적으로 저렴한 비용에 틀 수 있다.
음악을 좋아하고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해 음악 녹음과 엔지니어링 일을 하며 사업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었던 윤 대표는 6년동안 아이템 개발과 창업 자금, 수익성 등을 철저히 준비해 2005년 사업을 시작했다.
처음부터 글로벌 컨텐츠 시장을 염두에 뒀던 그는 컨텐츠 시장이 큰 미국에도 법인을 설립했다. 미국에서의 매출은 한국을 훨씬 뛰어넘었다. 미국 유투브 프리미엄 파트너 계약을 따내고 미국 최대 음반직배사인 워너뮤직, EMI 등과 계약을 맺어 '뮤직셰이크 리믹스 앱'을 출시하기도 했다. 올해 5월에는 일본의 최대 매장음악 업체인 유센과 계약을 체결하는 큰 성과를 거뒀다. 유센은 일본 매장음악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거대 사업자다.
젊은 나이에 블루오션을 공략해 성공을 이룬 윤 대표는 창업을 하려는 젊은이들에게 "아이템 개발뿐만 아니라 수익성에 대한 고민도 해야 지속적으로 사업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지은 기자 muse86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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