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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자릿수 증가율 자랑했던 중국 은행들도 호시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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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은행들의 위기가 올해 상반기 실적에서 드러날 전망이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은행들의 상반기 순이익 증가율이 기존 두 자릿수에서 한자릿수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공상은행, 건설은행, 중국은행, 농업은행 등 중국 4대 은행은 지난 1분기에 대출과 서비스 수입 증가로 11%의 순익증가율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으로 강건함을 과시했지만 2분기에는 두 자릿수를 지켜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것은 신용증가를 억제하려는 정부의 움직임과 중국 경제의 느린 성장으로 중국 은행들, 특히 자본건전성이 취약한 중소은행들이 타격을 입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도 이번주 부터 시작되는 은행권 상반기 실적발표를 은행권 호시절의 종료를 알리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오는 16일 자산 기준 중국 6위 은행인 중국 초상은행의 상반기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교통은행(21일), 건설은행(23일), 중신은행(27일), 민생은행(28일), 농업은행(28일), 중국은행(29일), 공상은행(29일) 등이 줄줄이 실적 발표에 나선다.


중국은행연합회는 상업은행들의 올해 전체 순익 증가율을 지난해 18.9%의 절반 수준인 8%대로 예상하고 있다.


마이크 워너 번스테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그나마 4대은행의 상반기 순익 증가율은 지난 6월 은행권 자금경색으로 타격을 심하게 받은 중소규모 은행들 보다 높게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우한(武漢)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한 상업은행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향후 수 개월 동안 더 강하게 은행 유동성을 통제 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은행들이 이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유동성 통제로 은행간 단기 금리는 자금경색 위기가 고조됐었던 지난 6월 30%까지 올랐다가 현재 3%대로 하락한 상태지만 언제 또 다시 급등해 자금 조달의 대부분을 은행간 대출에 의존하는 중소 은행들의 발목을 잡을지 모른다.


은행업계에서는 중국의 느린 경제성장도 은행권 자산을 갉아먹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은행연합회는 중국 은행권의 부실채권 규모가 올해 700억~1000억위안(약 110억~160억달러)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은행권의 부실 대출 비율도 2분기 말 현재 0.96% 수준이지만 은행업계 종사자 대다수가 누락분을 반영할 경우 비율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이와증권의 그레이스 우 애널리스트는 "2015년 말께 중국 은행권의 부실 대출 규모는 2012년 말 4929억위안에서 2.25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현 경제상황을 반영해도 은행권 자산 질에 대해 낙관할 수 없다"면서 "올해 상반기 부실대출 규모가 가파르게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는데 중소 제조기업들이 몰려 있는 저장성 뿐 아니라 장쑤, 푸젠, 산둥 등에서도 문제점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금리 자유화도 은행권에는 악재다. 특히 고객층이 얇은 중소은행들은 마진을 포기하면서까지 대출이자를 낮게 책정해서라도 고객층을 확보하려 하기 때문에 타격이 클 수 밖에 없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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