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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후진적 전력 위기, 언제까지 이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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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발전소 등 에너지 기반 시설이 미약했던 60~70년대도 아니고,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도대체 언제까지 이런 일이 반복되어야 하냐?"


12일 오후 서울시신청사에서 만난 한 공무원의 말이다. 이번만큼은 공무원 신분을 떠나 세금 내는 국민으로서 한 마디 하겠다고 한 그는 "그동안 낸 세금은 뒀다가 어디에 쓰고 국민들을 이렇게 후진적 전력 사정 때문에 더위에 실신하게 만들었냐"며 '폭발 직전'의 분노를 드러냈다.

실제 최첨단 공법으로 냉난방에 들어가는 전력을 최소화하는 등 에너지 절약형 건물임을 자랑하는 서울시신청사도 이날만큼은 정부의 지시로 냉방기와 공조기 가동을 중단해 실내 온도가 섭씨 33도를 오르락내리락했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등줄기를 흘러내려 그야 말로 '찜통'이라는 말이 실감이 나는 수준이었다.


서울시청사뿐만 아니라 이날 정부서울청사, 과천정부청사를 비롯해 전국의 공공기관들은 일제히 전력 대란에 대비하기 위해 냉방기ㆍ공조기를 껐고, 조명과 엘리베이터 등도 최소한만 가동하는 등 비상 절전에 돌입했다. 이 때문에 공무원들은 물론, 민원을 위해 공공기관을 찾은 시민들까지 목까지 차오르는 숨을 고르고 흐르는 땀을 닦아 내느라 애를 먹어야 했다. 더위를 피해 쉬러 나온 공무원들 때문에 각 공공기관 청사 앞 커피숍들이 늘어나는 매출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 이같은 정부의 '솔선수범', 그리고 기업들의 설비 가동 중단, 자가 발전기 동원 등이 어우러진 덕분인지 이날 전력 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정부는 징검다리 연휴가 시작되기 전인 14일까지만 참으면 올 여름 전력 수요도 한 풀 꺾이는 만큼 안심해도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 올 연말까지 600만kW, 내년에 1000만kW의 발전기가 각각 준공될 계획이어서 내년 여름부터는 전력 수급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해마다 반복돼 온 전력위기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 체감 온도'는 찌는 듯한 더위만큼이나 높다. 전기요금체제 개편을 통한 수요 조절, 친환경전력 공급 확대 , 원전 비리 근절 등 근본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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