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이영규 기자]경남, 전남지역에서 주로 발생해 벼에 피해를 주는 벼멸구가 최근 경기도에서 발생해 도내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장마가 끝난 뒤 전문 예찰단을 구성해 벼 멸구류 발생을 살핀 결과 조사한 논 40필지의 40%에서 벼멸구가 발견됐다고 13일 밝혔다. 특히 5%의 논에서는 즉시 방제가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도 농기원은 이번 벼멸구의 도내 확산은 지난 1997년 이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도 농기원은 7월 초 중국 광동성에서 벼멸구를 조사한 결과 20포기에서 1만 마리 정도로 발생량이 많았던 점을 고려할 때 장마철 기류형성과 함께 중국 벼멸구가 국내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벼멸구와 흰등멸구는 우리나라에서는 겨울을 나지 못하고 중국에서 저기압 통과 시 남서기류를 타고 날아와 벼에 피해를 주는 해충이다.
도 농기원 관계자는 " 벼멸구가 증식하기 좋은 고온다습한 날씨가 지속돼 피해가 우려된다"며 "서둘러 방제해야하고, 약제가 볏대 아래 부분까지 닿을 수 있도록 충분히 살포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도 농기원은 도와 시군 연계로를 통해 오는 20일까지 벼멸구 등 주요병해충에 대해 예찰 및 방제기술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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