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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거리로..민주, 1일부터 장외투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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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거리로..민주, 1일부터 장외투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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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국정원의 댓글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가 파행을 거듭하자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결국 전면적인 '장외 투쟁'을 택했다. 원내 협상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이지만 방점은 '장외 투쟁'에 찍혔다.

김한길 대표는 31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은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위해 국민과 함께 나서겠다"라며 "이를 위해 오늘부터 비상체제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김 대표는 당 '정치공작 진상 규명 및 국정원 개혁운동본부'를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 국민 운동 본부'로 확대 개편해 직접 본부장을 맡기로 했다. 내달 1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국민운동본부를 설치하고 현장에서 의원총회를 열기로 했다.

김 대표는 "그동안 당 내외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인내해왔다"면서 "새누리당과 청와대는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의 진실규명과 국정원 개혁에 대한 의지가 전혀 없다는 것이 확인된 마당에 참을 수 없게 됐다"면서 청와대와 여당을 향해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우리는 어두운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면서 마틴 루터 킹의 발언을 인용한 뒤 "수천 수만의 국민이 우리와 함께 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고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김 대표의 초안에는 '수천 수만의 진실의 촛불'이라고 썼으나 실제 회견에는 '국민'으로 바꿔 읽었다. 촛불 집회와 합류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반영되는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신중한 입장이었던 김 대표가 장외로 나서기로 결정한 것은 "원내 협상에서 더이상 접점을 찾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김 대표는 장외 투쟁' 카드를 두고 지난 주말부터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07년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실종에 대해 새누리당의 검찰 고발 조치와 NLL 정쟁 종식을 위한 여야 대표 회동 무산 등이 김 대표가 장외 투쟁을 결정한 결정적 계기로 보인다. 민병두 전략홍보본부장은 "통상적인 원내정치로 현 상황을 해결할 수 없는 인식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당내 강경론자들에 떠밀린 측면도 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총에서 장외투쟁을 요구하는 의원들의 발언이 쏟아졌다. 우상호 의원은 "국정조사가 지지부진한 데 왜 이리 순둥이처럼 대응하느냐고 울분을 토하는 당원들이 많다"고 지도부를 비판했다. 김현미 의원은 "내일부터 시청 앞에 비상당사를 꾸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만 민주당 내에서 민생이 어려운 상황에서 장외 투쟁에 대해 국민적 호응을 얻을 수 있겠냐는 회의적 시각도 적지 않다. 장외투쟁이 부정적이던 조경태 최고위원은 이날 김 대표의 긴급 기자회견에 불참하면서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김 대표가 이날 원내외 투쟁 병행을 강조하며 여당과 국정원 국조 협상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설명한 것도 이같은 배경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박용진 대변인도 "기존의 거리 정치와 다르다"면서 "국조 정상화를 위해서 국민의 힘을 얻겠다"고 강조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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