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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료株, 성수기에도 배고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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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들어 연일 내리막
롯데푸드, 5월 이후 28% 급락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음식료주가 중국 내수경기 악화에 '갑의 횡포' 논란까지 겹치면서 올 2분기 부진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가도 이미 이를 선반영한 듯 2분기 들어 연일 내리막길을 걷는 모습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음식료업종지수는 중국 경기 회복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5월부터 추락하기 시작해 지난 5월2일 4422.13포인트에서 전날 3805.07포인트로 13.95% 빠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외국인 엑소더스에도 2% 하락하는데 그친 것과 비교할 때 6배 이상 낙폭이 크다.


개별 종목으로 보면 롯데푸드가 같은 기간 83만6000원에서 59만8000원으로 28% 하락해 큰 낙폭을 기록했다. 롯데푸드는 옛 롯데삼강이 롯데그룹 내 식음료 계열사들과 합병하면서 사명을 바꾼 곳이다. 롯데삼강이 지난해 무더위 속 빙과류 판매 선전에 주가가 상승랠리를 펼쳤던 것과 정반대 흐름이다.

식음료 업종에 '갑의 횡포' 논란을 불러일으킨 남양유업은 지난 5월 이후 23% 하락하며 황제주 지위를 내줬고 동종업계인 탓에 악영향을 받은 매일유업 역시 같은 기간 22% 급락했다. 대표적인 중국 소비 수혜주인 오리온도 중국 경기 부진 우려에 이 기간 11% 떨어지며 황제주 지위를 반납했다가 전날 100만1000원으로 겨우 체면을 차렸다.


이외에 무더위 수혜주로 분류되는 빙과류 제조업체 빙그레가 같은 기간 20% 하락했고 농심(-22%), CJ프레시웨이(-17%), 롯데제과(-16%), 롯데칠성(-14%), CJ제일제당(-14%), 하이트진로(-12%)등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들의 주가 하락은 중국 소비 둔화와 지난해 높은 기저효과, '갑의 횡포' 논란 등 갖은 악재를 겪은 탓에 2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음식료업종 구성종목 36개사 가운데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컨센서스를 내놓은 곳은 16곳이었다. 그리고 이중 절반에 해당하는 8개 상장사, CJ와 CJ제일제당, CJ프레시웨이, 대상, 빙그레, 대한제당, 신세계푸드 등의 2분기 실적이 전년대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CJ제일제당은 연결기준 올 2분기 영업이익 1158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26% 급감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중국 내 라이신 판매가격 하락과 적자 가공식품의 품목 축소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분기 예상 영업이익 540억원으로 같은 기간 22% 감소가 예상된 오리온 역시 중국 내 초코파이 매출 성장 둔화가 실적 악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바나나우유'가 중국에서 인기몰이 중인 빙그레는 올해 빙과류 실적 부진으로, 농심은 '짜파구리'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일본 수출 악화, 소맥분 가격 인상 등이 실적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 관련 조인욱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음식료주는 연초 이후 밸류에이션 부담, 환율 상승 등의 악재가 겹치며 하락했다"며 "밸류에이션 부담은 감소했지만 업종 전반의 실적 성장세가 둔화됐음을 고려할 때 하반기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는 기업들 위주로 선별적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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