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영준 기자]배우 정준호가 연예병사 제도 폐지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이면서 그 과정 중 불거진 말 한마디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뜻하지 않았던 말실수가 있었던 점은 분명하지만, 그가 말하고자 했던 이야기의 본질이 흐려져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정준호는 지난 18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채널A '박종진의 쾌도난마'에 출연해 국방부의 홍보지원대(연예병사) 폐지 결정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정준호는 이날 "누구나 실수를 할 수는 있다. 실수를 했을 때에는 엄격한 규칙을 적용해 다시는 그런 실수를 못하도록 만들어야 하는 것"이라면서 "그런데 이번에 제도 자체를 없앤다는 건 군인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을 없애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준호가 말하고자 한 것은 한 번의 실수를 용납하지 않고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 국방부가 성급한 결론을 내렸다는 것. 하지만 이 과정에서 "연예병사는 봉사단" "나도 호기심에 (안마방을) 가봤다" 등의 발언 등이 문제가 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누리꾼들은 관련 기사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군대 나온 남자들을 모두 매도하는 발언이다" "연예병사는 일반 병사와 다른 취급을 받아야 한다는 말이냐?" "연예병사는 없어도 된다" "연예인의 특권의식이 가득한 듯" 등의 글들을 쏟아내고 있다.
반면, "문제가 된 발언들은 폐지가 아쉽다는 말을 하기 위한 과정에서 나온 것 일 뿐이다. (연예병사) 폐지만이 정답은 아니다" "처음 연예병사 제도 설립 의도를 살리는 방향으로 개선안을 마련해도 될 것을 여론을 의식해 폐지 결정을 내린 것 같아 아쉽다" "정준호의 발언이 모두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지만, 한 번쯤 개선의 여지를 마련해 줄 수도 있지 않았을까"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국방부는 '안마방' 출입으로 논란을 일으킨 연예 병사들에 대한 감사를 진행한 뒤 지난 18일 16년 만에 연예병사 제도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이후 상추 세븐을 비롯한 연예 병사들은 야전부대와 국방부 근무지원단 등으로 재배치 될 예정이다.
장영준 기자 star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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