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대졸 청춘女백수 43만이 놀고있다

시계아이콘01분 5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20대, 남성의 2.5배

바야흐로 여성시대다. 단순히 여풍(女風)이라고 표현하는 것만으론 부족하다. 사회의 각종 영역에서 이미 여성들은 남성들의 지위를 위협하거나 추월하고 있다. 올해 외무고시 합격생의 60%가 여성으로 채워졌고 금녀의 영역으로 꼽히던 사관학교에서는 여성이 2년 연속 수석 졸업의 명예를 안았다. 20대 여성이 대학진학률에서 또래 남성을 넘어섰다는 것은 뉴스도 아니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여성들은 '여성이기 때문에' 남성과는 또 다른 일자리 고민을 안고 있다. 20대 대졸 여성은 괜찮은 일자리를 찾는 문제로, 30대 여성은 일과 양육을 병행하는 문제로 갈등하고 있다. 40~50대 여성은 한 켠에선 저임금과 불완전 고용, 또 한 켠에선 높고 견고한 유리천장과의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한다. 이 모든 현상들이 여성들을 일자리에서 이탈하게 만드는 요인들이다. 우리나라 여성 고용의 실태와 속사정을 5회에 걸쳐 살펴본다.<편집자주>

아시아경제 '빅어젠다' 시리즈①
[여일하세]성들이 기 좋은 상 만들자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2년 전 한 지방대학을 졸업한 신 모씨(여ㆍ28세)는 여전히 백수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취업환경이 여의치 않아 1년 전 서울로 올라왔지만 집세와 학원비로 나가는 돈만 매달 60만원. 여전히 부모님께 손을 벌려야 한다. 최종문턱에서 떨어진 경험이 많아 '조금 만 더 하면 될 것' 같은 마음도 발목을 잡는다. 보다 좋은 곳으로 취업하길 바라는 부모님의 기대도 눈에 밟히긴 마찬가지다.

대학 졸업 후에도 취업하지 못하고 고용시장 주변을 맴돌고 있는 '고학력 백수'가 늘고 있다. 여성들이 특히 심하다. 20대 여성 10명 중 7명이 대학에 진학할 만큼 여성의 교육수준이 높아졌지만 '갈 만한' 일자리가 없어 나타난 현상이다.


대졸 청춘女백수 43만이 놀고있다
AD

수치로 확인해보자. 올해 1분기 20대 고학력 백수는 모두 62만9000명이었다. 고학력 비경제활동인구의 20.4%에 달했다. 이 중 취업을 준비하는 대졸자는 27만9000명으로 4년제 졸업생이 18만8000명이었다. 취업난에 구직을 아예 포기하는 청년도 21만3000명이나 됐다. 고학력 백수는 남성보다 여성이 많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일을 하지 않는 20대 남성은 19만명인 반면 여성은 43만명을 웃돌았다.


현대경제연구원 김광석 선임연구원은 "전공이나 경력에 맞는 일자리, 임금수준이나 근로조건에 맞는 일자리가 없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괜찮은 일자리는 줄었고 그 일자리를 원하는 고학력자는 늘었다는 것이다. 이 경우 보상심리 때문에서라도 시간을 더 들여 양질의 일자리에 취업하려 한다. 실제로 20대 고학력 백수의 87~90%는 '원하는 임금수준이나 근로조건이 맞는 일자리가 없어' 직장을 구하지 않고 있었다. 김 선임연구원은 "전공, 경력수준이 높은 고급인력이 많이 배출됐지만 이들을 고용시장으로 이끌 흡인력이 없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취업준비생 10명 중 2명은 30대를 훌쩍 넘길 만큼 취업준비생도 고령화됐다. 고학력자의 일자리 시장 진입이 늦어지는 것은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늦어진 취업은 결혼을 미루거나 기피하게 되는 주된 이유로 작용한다.


보건복지부가 전국 남녀 1만3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여성의 86%가 고용불안정과 경제적인 이유로 결혼을 꺼린다고 응답했다. 평균 초혼 연령은 29.4세로 1년 전보다 0.3세 늦어졌다. 취업 연령이 높아지면서 결혼과 임신까지 잇따라 미뤄지는 악순환이다. 일을 해야 할 청년이 고용시장에서 쓰이지 않고 있는 것은 경제 성장에도 부정적이다.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론적으로는 20대 여성이 처음부터 양질의 일자리에 취업할 수 있도록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면 된다. 그러나 좋은 일자리란 게 말로만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학업과 고용의 연계성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학에 다니면서 취업준비를 마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광석 연구위원은 "교과과정과 산업을 연계한 시스템을 조성해 '졸업한 취업준비자'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중소ㆍ중견기업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임금 등 근로조건을 개선해 고학력자를 유인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 연구위원은 "중소기업의 구인난과 청년층의 구직난 미스매치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노동 수요측과 공급측의 연결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510:17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정부가 추진해 온 FTA(자유무역협정) 국내보완대책이 도축·가공 현장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산·경남권의 핵심 거점인 부경양돈협동조합 통합부경축산물공판장과 대전·충남권의 대전충남양돈농협 산하 포크빌축산물공판장은 시설 현대화를 통해 생산성과 위생, 환경 성과를 동시에 끌어올리며 국내 축산물 경쟁력 강화의 실증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수입 축산물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공판장의 역할이 단순

  • 25.12.1209:58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제주 축산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제주 한라산바이오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가축분뇨를 재생에너지와 비료로 전환하며 지역 축산업의 환경 기반을 바꾼 시설로 꼽힌다. 제주에서는 약 55만~60만마리의 돼지가 사육되며 하루 2500t 가까운 분뇨가 발생하는데, 한라산바이오는 이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자원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분뇨가

  • 25.12.1108:51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자유무역협정(FTA) 국내 보완대책을 통해 설립된 '충주 거점 산지유통센터(APC)'는 단양과 제천, 음성, 괴산 등 충북 북부권에 위치한 농가 650곳에서 생산한 사과를 세척·선별·포장·출하하는 과실 전문 APC입니다. 생산단계부터 관리하고 사과 브랜드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또 저온저장고와 선별기 등을 통해 비용을 줄여 농가엔 더 큰 수익을, 소비자들에겐 품질 좋은 사과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 25.12.1010:18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59개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축산농가의 부담을 줄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부의 국내보완대책 가운데 하나가 '조사료생산기반확충 사업'이다. 조사료는 볏짚이나 목초 등 거친 섬유질 위주의 사료로, 이 사업을 통해 국산 조사료의 생산·유통·가공 기반을 갖춘 지역 단위 가공·유통센터가 확충되면서 국산 조사료 품질과 시장 신뢰도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북 김제에 위치한 전주김제

  • 25.12.0909:11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올해 3분기 기준 한국은 22개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통해 59개 국가와 FTA를 활용한 무역에 나서고 있다. 한국의 첫 FTA인 한-칠레 FTA가 발효된 2004년 4월 이후 약 21년 5개월 만의 성과다. 정부는 현재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85% 수준인 FTA 네트워크를 글로벌 1위인 90%까지 더 넓고 촘촘하게 확충할 방침이다. FTA 네트워크 확대에 따라 한국의 수출 시장이 넓어진 만큼 수출액도 2004년 2538억달러에서 2024년 6836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