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우리투자증권이 김원규 사장 체제로 본격적인 민영화 체제 구축에 나선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8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김원규 전무를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취임식은 9일 오후에 열린다. 김 사장은 지난달 27일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된 바 있다.
김 사장은 최근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상품개발 역량 강화의 필요성을 강한 톤으로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으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두겠다는 얘기다.
우리투자증권은 매물로 나온 우리금융 계열사 가운데 가장 알짜로 통하면서도 최근 증시 침체와 맞물려 저평가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도 우리투자증권의 시장가격이 1조원이 채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 25일 종가 기준 우리금융이 보유한 지분(37.85%) 가치 7806억원을 조금 웃도는 수준에 불과하다. 상장사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 6.93%를 적용한 1조3000억원에는 한참 미치지 못한다.
한 임원은 "김 사장은 전사적 협업을 통해 올해 초 시장에 선보인 플러스인컴랩과 같은 상품 사례가 더 나와야한다고 역설했다"며 "은퇴 관련상품 개발을 통해 고객 기반을 더 넓힐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고객기반 확대에 초점을 맞춘 조직 개편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전사적 태스크포스(TF) 조직인 미래상품발굴단을 본부급으로 격상시키고, 은퇴설계 전문조직인 100세시대 연구소와의 협업체계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간부는 "김 사장은 회사 기강을 바로세우는 차원에서 조직 충성도가 높은 직원을 중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민영화 과정에서 어수선한 조직분위기를 추스르는데 많은 신경을 쓸 것"이라고 귀띔했다.
김 사장은 이달 말부터 전국 지점을 순차적으로 방문해 영업상황 전반을 현장에서 직접 챙길 계획이다.
한편 우리투자증권은 우리자산운용, 우리아비바생명, 우리금융저축은행, 우리F&I, 우리파이낸셜 등 증권 계열과 함께 오는 8월 매각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 우리투자증권 유력 인수후보로는 KB금융, KDB대우증권, 농협금융지주 등이 거론되고 있다.
조태진 기자 tj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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