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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서 파는 상어고기가 5만9000원 … "무슨 맛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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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서 파는 상어고기가 5만9000원 … "무슨 맛이야?" (출처: 트위터 @amkleague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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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후텁지근한 날씨에 기분마저 꿉꿉해지는 장마철, SNS에서는 난데없이 으스스한 상어 한 마리가 네티즌의 눈길을 끌었다.

지난달 한 웹툰 작가(트위터 아이디 @amkleague_)가 제주도의 대형마트에서 찍었다며 트위터에 올린 한 장의 사진이 발단이었다. "서귀포 이마트에서 상어 팜"이라는 짧은 설명과 함께 포스팅된 이 사진에는 마트 수산물 코너 판매대 위에 길이가 80㎝는 돼 보이는 상어 한 마리가 통째로 진열돼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수북히 쌓인 얼음을 배에 깔고 누워있는 것으로 보아 갓 잡은 '생물' 상어로 추측되는 상황. 상어 바로 옆에는 '국내산 상어 1마리 5만9800원'이라는 가격표까지 붙었다. 누군가 상어 입에 굵은 매직팬을 물려 놓았는데, 덕분에 벌어진 아래턱과 위턱 사이로 뾰족뾰족한 상어 이빨도 구경할 수 있다.

네티즌의 반응은 한 마디로 "헐(@JUNG**)". "우왓, 이게 뭐야!(@shim**)", "뜨헉! 진짜 상어네(@sowh**)"라는 놀란 탄성부터 "웬만한 축구화보다 저렴한 가격(@bkhk**)", "잡혔을 때 얼마나 슬펐을까(@gduv**)" 등 가격에 대한 평가와 감수성 어린 반응까지 나왔다. 한달 동안 이 사진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타고 여기저기 퍼날라졌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이 상어는 실제 판매되지는 않은 채 며칠 후 폐기됐다. 마트 측도 처음부터 손님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관상용'으로 진열했을 뿐 정말 사가는 사람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 않았다. 제주도라는 지역적 특수성 때문에 상어를 가져다 놓을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 점포 현상인 신선팀장은 "수산물을 유통하는 납품업체들이 이따금 특별한 생선이 잡혔다고 알려오면 가져다 전시하곤 한다"며 "제주도 관광객들이 마트에 들리는 경우가 많아 재밌는 볼거리가 되지 않을까 싶어 사다 놓았다"고 설명했다.


이 마트에서는 과거에도 몸집이 커다란 제주문어, 길이가 2~3배나 긴 갈치 등을 관상용으로 진열한 적이 있다. 쇼핑객들은 다들 진짜가 맞냐며 신기해 했다. 이번에도 혹시 가짜 상어는 아닌지, 맛은 있는지, 제주바다에 상어가 많은지 등을 물어오는 손님이 많았다는 게 현장 직원들의 설명이다.


그래도 직접 잡은 '선어(鮮魚)'이니 먹을 수는 있다. 다만 커다란 상어를 어떻게 부위별로 잘 토막 내 손질하느냐가 관건이다.


제주도 인근 바다에서는 종종 귀상어, 청상아리, 백상아리, 뱀상어, 청어새리상어 등이 잡히는데, 이곳 주민들은 예로부터 이 상어고기를 요리해 손님상이나 제삿상 등에 올려왔다. 많지는 않지만 요즘도 명절을 앞두고 차례상에 올릴 상어고기를 찾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수산시장에서도 대부분 토막을 내거나 포를 떠 냉동이나 반건조 상태로 판매하기 때문에 온전히 통째로 모습을 갖춘 상어는 보기 힘들다.


마트에서 파는 상어고기가 5만9000원 … "무슨 맛이야?"

제주도보다 상어고기를 더 즐겨먹는 지역은 경상북도. 안동이나 영천, 대구 지역에서는 포를 떠 꾸덕꾸덕 말린 상어고기를 '돔배기'라고 부르는데 갖은 양념장으로 간을 해 기름에 지져낸 '돔배기산적'을 상당히 귀한 음식으로 친다. 전라도 일부 지방에서도 상어고기를 육포처럼 말려 먹거나 불에 구워 먹기도 한다.


영천돔배기를 판매하는 조용호 씨는 "상어 중에서도 귀상어 고기는 비린내가 없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라 최고급으로 꼽힌다"며 "일반 제수용으로 손질한 상어고기는 1㎏에 4만원 정도에 판매된다"고 말했다.


이 사진에 달린 댓글 중 상어고기를 좋아한다는 한 네티즌은 그 맛을 이렇게 표현했다 "씹으면 고기 맛이 나면서도 생선 같은데… 뭐라 설명하기가 ㅋㅋ(@Chae**) "






조인경 기자 i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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