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아시아블로그]'官 콤플렉스'에 빠진 증권가

시계아이콘01분 15초 소요

[아시아블로그]'官 콤플렉스'에 빠진 증권가
AD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요즘 여의도 성모병원 정신과를 찾는 환자들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업무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직장인들이 대부분인데, 최근 들어서는 우울증세가 심각한 수준에 이른 증권맨들이 심심찮게 찾아오기 때문이란다.


대형증권사 한 임원은 "얼마 전 퇴사를 결심한 직원을 붙잡기 위해 면담을 했는데 패배감이 상당하더라"며 "휴가 뒤 복귀를 권하고 사표를 수리하지 않고 있는데 돌아올지 잘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삼성증권이 실시하고 있는 인력재배치가 증권가 핫이슈로 부각된 것도 이런 이유일 것이다. 대리 및 과장급 직원 절반 가량이 이직을 신청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사내 분위기는 그야말로 얼어붙은 상태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거의 모든 부서에서 재배치를 희망했던 직원이 누구인지 캐내고 있는 상황"이라며 "배신자라는 꼬리표가 달리면 당장 올해 정기인사에서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는 만큼 모두가 민감한 상태"라며 분위기를 전했다.

팍팍한 영업환경이 낳은 후유증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연봉 대폭 삭감, 리서치센터 폐쇄, 대규모 권고사직 등 악성 루머가 하루가 멀다고 메신저를 통해 양산되고 있다.


노조도 근거없는 소문에 귀를 기울이며 경영진과 비생산적인 소모전을 벌이는 형국
이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엄습한 이후 제대로 된 황소장을 경험하지 못한 탓일까. 한켠에선 으례 그런 것처럼 당연시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지난 몇년간 초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그나마 금융투자업계 수익 효자노릇을 했던 채권마저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자 증권맨들은 그야말로 '멘붕'상태다.


이와 맞물려 잠복해있던 '관(官) 콤플렉스'도 수면위로 드러나고 있다. 은행, 보험업계보다 규제가 많아 제대로 영업을 하기가 어렵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통과됐다고는 하지만 금융당국이 상당부분을 양보한 법안에 불과하다"며 "장기펀드 과세 감면 등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법안은 모조리 계류가 된 상황"이라며 혀를 찼다.


영업용순자본비율(NCR) 기준 완화 등 금융당국을 향한 업계 요구도 속시원하게 해결되지 않고 있으니 일견 이해는 간다. 하지만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스스로 생산성을 낮추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최근 증권사 노조들이 '정황'만 가지고 거리로 나서는 것도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우리투자증권 노조는 최근 사장 내정자 인사 연기에 대해 "관이 제3의 인물을 앉히려 한다"며 금융위원회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우리금융 계열 사장단 인사가 줄줄이 연기되는 것과 맞물려 있는데, 우리투자증권 노조에서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어려운 시장여건에서 모두가 힘든 국면이다. 하지만 콤플렉스에 젖어 스스로의 경쟁력을 깎아내리면 반등 시점에서 추진력을 발휘할 수 없을 것이다.




조태진 기자 tjj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