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메트로 탐구생활, 알면 편리한 생활 속 숫자

시계아이콘01분 38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글자크기

'N'자 붙어 있는 심야버스 번호의 비밀

메트로 탐구생활, 알면 편리한 생활 속 숫자
AD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직장인 유태선(28)씨는 지난 4월부터 서울시내에 다니기 시작한 심야버스를 타며 궁금한 것이 생겼다. 심야버스 앞에 붙은 'N'이라는 문자다. 다른 버스들은 모두 번호가 숫자로만 이루어져 있는데 N26, N37 등의 심야 버스에는 왜 앞에 'N'자가 붙어 있는 걸까?

사실 이 버스 번호는 의미만 알면 편리한 정보가 된다. 서울시가 운영 중인 심야버스 번호의 N은 밤을 뜻하는 영어단어 '나이트(Night)'의 준말이다. 그 뒤의 번호들은 앞자리가 출발지를, 뒷자리가 도착지를 의미한다.


지난 2004년 버스체계가 개편되면서 서울 일대는 0~7번까지 8개 권역으로 나뉘었다. 이 번호체계대로 N26번은 2번 권역인 동대문, 중랑구에서 6번 권역인 강서, 영등포 지역으로 향하고 N37번은 3번 권역인 강동, 송파에서 7번 권역인 은평, 서대문 지역으로 향한다. 각각의 번호가 의미하는 권역만 잘 알아둬도 대략적인 버스 노선을 금방 알 수 있다.

다만 심야버스 번호는 앞으로 바뀔 가능성도 있다. 박정아 서울시 버스정책팀 주무관은 "심야버스에 임시로 밤을 뜻하는 N을 붙였는데 다른 버스 번호와 달라 어색하고 한글이 더 낫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어서 현재처럼 N00으로 갈지 다른 이름을 쓸지 논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메트로 탐구생활, 알면 편리한 생활 속 숫자


알아두면 편리한 또 하나의 숫자는 도로명 주소 표지판에 있는 숫자다. 이 숫자들은 잘 활용하면 거리측정은 물론 나침반 기능도 한다. 숫자 중 큰 숫자에 10을 곱하면 그 도로의 총 길이가 나오고 자신이 걸어가고 있는 방향 쪽으로 계속 숫자가 커지고 있다면 동쪽이나 북쪽, 줄어들고 있다면 서쪽이나 남쪽으로 가고 있음을 알려준다.


요즘 많이 생기고 있는 각종 민원전화번호에도 일정한 규칙이 있다. 서울, 경기, 인천, 부산에서 운영 중인 120콜센터, 관광안내번호 1330, 교통안내번호 1333 등의 번호는 '전기통신번호관리세칙'을 따른다. 앞 번호가 11이나 12로 시작하는 번호들은 범죄, 화재 등 긴급한 민원상담을, 13으로 시작하는 번호는 기상, 관광 등 생활정보 안내 번호를 의미한다. 정확한 민원전화번호를 몰라도 시작하는 두 자리 숫자만 보면 어떤 기능을 하는지 대강 알 수 있다.


이처럼 도시의 생활은 많은 숫자들로 둘러싸여 있다. 시민들은 매일 아침부터 밤까지 각종 숫자를 접하며 살아간다. 잘 모르면 '수수께끼'지만 버스번호처럼 일정한 규칙만 알고 있으면 도시 생활을 좀 더 '스마트'하게 할 수 있다.


흔히 무심코 보고 지나치는 책 뒷면 바코드 숫자에도 유용한 정보가 담겨있다. 다른 바코드와 달리 책에는 부가기호가 하나 더 붙어 있는데 이 5자리 숫자로 된 부가기호 속 숫자들은 책의 권장 독자층, 발행형태, 세부종류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어 독자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


그러나 새로운 숫자에 익숙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도로명 주소의 숫자들도 역시 아직 시민들에게 낯설다. 조형선 안전행정부 주소정책과 주무관은 "도로명 주소가 여러모로 편리하지만 지번 주소가 1918년 이래로 100년 가까이 사용되었던 탓인지 주소 체계가 바뀐 것에 불만이 많은 편인 듯하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숫자의 의미를 제대로 알리려는 관계 당국의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김동현(27)씨는 "심야버스 번호에 그런 규칙이 있다면 노선표지판에 그런 내용을 표시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시균(45)씨도 "도로명 주소 속 숫자들을 잘 활용하면 아주 편리하다는 사실을 새로 알았다"며 "이걸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주면 사람들의 거부감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