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S&P,다우,나스닥 지수 모두 두자릿수 상승
[아시아경제 김근철 기자]올 상반기 미국 증시는 그야말로 화려했다. 그야말로 황소(강세) 장이었다. 하지만 하반기는 문제다. 황소는 자취를 감추고 불안정한 '변동장세'가 투자자들의 애를 태울 전망이다.
상반기 중 다우지수와 S&P500 지수, 나스닥 지수 등 주요 지수들은 연일 기록 행진을 벌였다. S&P 500 지수는 상반기 중 12.6%나 올랐다. 1998년 이후 최고의 성과다. 다우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13% 안팎의 상승을 보였다.
문제는 내용이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양적 완화 축소 시사 발언이 나온 6월부터 시장은 요동치기 시작했다. 주요 지수 모두 6월에만 1~1.5% 대의 하락을 기록했다. 지난 5월까지의 거침없는 상승세가 꺽이기 시작했다. 더구나 시장의 불안정성이 단기간에 해소될 수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투자 분위기가 경제 지표에 따라 움직이지 않고 FRB가 경기 부양을 위해 유지해온 850억 달러의 채권 매입 정책이나 금리 조정에 더 민감하게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투자자와 기관들은 버냉키 의장이나 FRB 이사들의 발언 하나 하나에 울고 웃어야할 처지다.
경제전문 채널 CNBC 등 미국 주요 연론들은 이때문에 변동성이 하반기 미 증시를 지배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투자조언업체 머니 블록의 팀 비검 수석 스트래지스트는 "여름에 장기간 박스권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면서 "거래량은 여전히 부진하고, 그동안 주가 상승의 촉매역할을 했던 FRB는 더이상 주가 상승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일단 오는 5일 발표될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과 주간 신규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초반 장세 분위기를 크게 좌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변동장세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주가는 다소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투자분석가들은 대부분 "주가 하락시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웰스파고 은행은 최근 S&P500지수가 연말에는 1650~1700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근철 기자 kckim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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