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종사자수 전년동월比 15만1000명↑
미충원인원은 9만3000명…대기업은 구직난, 중소기업은 구인난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지난달 5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수가 한 달 새 다시 증가세로 회복됐다. 그러나 채용을 원하는 기업과 일자리를 구하는 구직자 간 인력수급 괴리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고용노동부의 '사업체 노동력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5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수는 총 1502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만1000명(1%) 늘었다.
전체 종사자수 증가폭은 올해 1월 10만8000명에서 3월 15만1000명까지 늘었다가 지난 4월 11만4000명으로 잠시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 지난달 300인 이상 대규모 사업체의 고용증가가 확대되면서 증가세 회복을 견인했다. 300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수 증가폭은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10만명을 밑돌다가 지난달 12만명으로 올라섰다. 임시·일용직 근로자수는 13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고용부 관계자는 "입직과 이직 등 노동시장 이동성도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며 "이런 점들로 미뤄볼 때 고용시장이 서서히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용시장에 훈풍이 불어오고 있지만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부의 '직종별 노동력 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9만3000명이 일자리가 있음에도 구직에 실패했다. 전년 동기 대비 5.8% 늘었다.
사업체 규모별로 보면 300인 미만 사업체는 52만5000명에 달하는 사람을 뽑았지만 이 중 43만9000명이 채용됐다. 300인 이상 사업체는 12만5000명 중 11만8000명을 채용했다. 결국 300인 미만 사업체는 기존 계획보다 8만6000명, 300인 이상 사업체는 7000명을 채용하는데 실패한 것이다.
채용실패 이유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확연히 달랐다. 300인 미만 중소사업장의 경우 근로조건을 만족하는 구직자가 없어 인력을 채용하지 못한 반면 300인 이상 대규모 사업장의 경우 학력, 자격을 갖춘 지원자가 없어 계획만큼 사람을 뽑는데 실패했다. 대기업은 취업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경우가, 중소기업은 취업을 할 수 있어도 안하는 경우가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김혜민 기자 hme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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