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셋값 비율 66.7%
전문가들, 하반기에도 매매가격 하락·전셋값 상승 전망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전셋값이 10개월 연속 상승세다. 취득세 감면 종료를 앞두고 매수세가 뚝 끊기면서 전세시장 비수기인 한 여름에도 전셋값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벌써부터 가을 전세대란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30일 한국감정원의 6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전셋값이 0.22% 상승했다. 10개월 연속 오름세다. 수도권과 지방이 각각 0.20%, 0.23% 상승하며 지역에 상관없이 전셋값이 상승세다. 이달 전국 아파트의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66.7%를 기록하며 전월보다 0.2%포인트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대구 0.99%, 세종 0.65%, 대전 0.39%, 경북 0.36%, 인천 0.30%, 경남0.28%, 경기 0.23% 등의 순으로 상승했다. 주택유형별로는 아파트 0.32%, 연립주택 0.13%, 단독주택 0.02%를 기록한 가운데 오름폭은 둔화됐다. 규모별로는 60㎡~85㎡ 이하(0.37%) 중소형 아파트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올랐다.
전국의 평균 전셋값은 1억3163만원으로 전월대비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2억3750만원, 수도권 1억7411만원, 지방 9204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아파트의 전셋값( 1억5510만원)이 가장 비쌌으며 연립주택(8290만원), 단독주택(9556만원) 순으로 집계됐다.
함종영 한국감정원 책임연구원은 "수도권은 기존 전세주택의 월세 전환에 따른 매물 감소로 전세물건이 품귀를 나타내며 가격 상승세가 지속됐다"면서 "지방은 국가산업단지와 혁신도시 배후 주거지를 중심으로 꾸준한 강세를 보이며 10개월 연속 상승한 가운데 전월보다 오름폭은 다소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 전국 주택의 매매가격은 지방(0.14%)의 상승세에 힘입어 0.03% 올랐다. 반면 수도권(-0.08%)과 서울(-0.24%)은 3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역별로는 대구 0.87%, 경북 0.44%, 세종 0.37%, 충남 0.21%, 충북 0.13% 등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서울에서는 송파구(-0.80%), 강남구(-0.52%) 등의 하락폭이 컸다.
주택유형별 매매가격은 아파트 0.08%, 단독주택 0.03%를 기록하며 상승폭이 둔화됐다. 연립주택은 -0.05%로 나타나 하락세를 유지했다. 규모별로는 60㎡ 이하(0.14%)와 60㎡~85㎡ 이하(0.11%)의 중소형 아파트가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서울은 102㎡~135㎡ 이하(-0.45%), 135㎡ 초과(-0.41%) 등 중대형 아파트의 하락폭이 컸다.
전국 주택의 평균 매매가격은 2억3015만으로 전월대비 하락했다. 서울 4억4932만원, 수도권 3억1942만원으로 전월보다 상승했지만 지방은 1억4693만원으로 상승했다.
매매가격 하락과 전셋값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함종영 책임연구원은 "글로벌 금리인상에 따른 국내 경기회복 지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택구매심리가 위축될 것"이라며 "취득세 감면 종료와 계절요인으로 주택가격은 소폭 조정 또는 보합권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울 강남 등 우수학군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공급부족 지역 위주로 국지적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분양가 상한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등 여부에 따라 하반기 주택시장의 향방이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민찬 기자 lee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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