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4년 오늘 사라예보에서 울린 총성. 그 총성으로 오스트리아 황태자 프란츠 페르디난트 부부가 숨집니다.
이는 무려 9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갈 1차 세계대전의 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었습니다. 전쟁은 4년 4개월 가까이 지구촌을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 넣었죠.
사실 당시 유럽의 분위기는 전쟁 일보 직전 이었습니다. 독일이 강대국으로 부상하고 이를 누르려는 프랑스와 러시아의 대립각이 첨예화 하고 있었죠. 특히 프랑스는 비스마르크의 독일에 알사스와 로렌지역을 빼앗긴 뒤 보복을 벼르고 있었습니다.
여기에다 범 슬라브주의와 범 게르만주의라는 민족주의가 충돌해 갈등이 최고조에 달해 서로 으르렁 거리며 전쟁의 기회만 엿보고 있었습니다. 사라예보의 총성은 그 화약고에 불쏘시개를 된 던진 것 뿐이었습니다.
오스트리아가 사라예보에 선전포고를 하자 러시아는 세르비아를 지지하고 나서며 오스트리아에 전쟁을 선포합니다. 다시 독일이 러시아에 선전포고를 하면서 전쟁은 겉잡을 수 없이 확산되죠.
전황이 불리해진 독일이 이른바 '무제한 잠수함 작전'을 펼치면서 미국 상선이 잇달아 피해를 입자 미국마저 참전하며 전 세계가 끔찍한 전쟁의 폭풍 속으로 휘말려 들어갔습니다. 어쩌면 미국을 참전시킨 것은 독일의 실수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독일은 같은 실수를 2차 세계대전 때도 저질렀죠.
영국, 프랑스, 러시아, 미국 등 연합국과 독일, 오스트리아, 불가리아, 오스만 제국등의 동맹국이 양 진영으로 갈려 싸웠으나 결국 연합국의 승리로 끝이 나죠.
1차 세계대전에서는 탱크와 기관총이 등장했고 독가스가 처음으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패전국 독일은 엄청난 보상금을 지불해야 했고 이는 결국 2차 세계대전의 뿌리가 됐습니다. 전쟁중에 러시아는 혁명으로 왕조가 몰락했습니다.
전후 세계질서에 헤게모니를 잡은 것이 바로 미국이었죠. 미국의 위드로 윌슨 대통령은 국제 연맹 설립을 주도하면서 패권을 거머쥡니다.
마치 지각이 끊임없이 이동하며 지진을 야기하듯 인간도 그 힘의 흐름에 따라 때로는 커다란 재난을 스스로 만들어 내는 모양입니다.
백재현 뉴미디어본부장 itbr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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