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평균 195만원.. 남성근로자 임금의 68% 그쳐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대한민국 여성 근로자의 임금은 남성 임금의 68%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배우 가구 중 맞벌이 부부는 44%를 차지했으며 경력단절 여성은 기혼여성 중 20%를 달했다. 우리나라에서 외국인과의 혼인 비중은 전체 혼인의 10%에 근접하고 있다.
27일 통계청과 여성가족부는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을 발표했다. 매년 이뤄지는 한국 여성의 모습을 조명하는 조사결과로 여성의 경제활동과 가정생활, 사회적 지위 등을 담았다.
이번 통계에 따르면 5인 이상 사업체의 지난해 여성 월평균 임금은 195만8000원으로 2000년 95만4000원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남성 대비 여성 임금 비율은 같은 기간 64.7%에서 3.3%포인트 상승한 68% 수준이다. 지난해 남성 월평균 임금은 287만8000원이었다.
여성 취업자의 임금근로자 비중은 74%로 이 중 임시·일용직 비율은 35.3%로 남성 비율(20.7%)보다 높았다. 자영업자와 무급가족종사자(주부)로 이뤄진 비임금 여성근로자의 비중은 각각 15.5%, 10.5%로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우리나라 맞벌이 가구 비율은 유배우 가구 중 43.5%를 차지했다. 가구주 연령으로 나눠볼 때 40대 가구주 가구의 맞벌이 비율이 52.1%로 가장 높았고 이어 50대 49.8%, 30대 41.1% 순이었다. 지난해 맞벌이 가구 월평균 소득은 480만원으로 맞벌이외 가구 소득(343만원)보다 137만원 더 많았다. 맞벌이 가구의 월평균 지출은 281만원이었다.
전문직 종사자 분야에서는 여교사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초등학교는 교원 4명 중 3명이 여성으로 나타났다. 여성 약사 비율은 64% 수준이며, 치과의사, 의사, 한의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반면 여성 국회의원 당선자는 15.7%, 지방의회의원 당선자는 20.3%로 증가 추세며, 일반직 4급 이상 국가공무원 중 여성 공무원의 비중은 7.3%다.
15~54세 기혼여성 974만7000명 중 취업을 하고 있지 않은 여성은 404만9000명이다. 이 중 경력단절여성은 197만8000명으로 기혼여성의 20.3%를 차지했고, 전년대비 7만8000명(4.1%)이 증가했다. 일을 그만둔 사유로는 결혼(46.9%), 육아(24.9%), 임신·출산(24.2%)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여성의 평균 초혼연령은 29.4세로 남성 32.1세보다 여성이 2.7세 적었다. 2000년 26.5세에서 2.9세 늦어진 수치다. 이혼건수에서는 20년 이상 함께한 부부의 이혼 비중이 26.4%로 2000년 14.2%에 비해 12.2%포인트 증가했다. 여성의 기대 수명은 84.5년으로 남성보다 6.8년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여성 인구는 2508만7000명으로 총인구의 50.0% 차지하고 있다.
이번 통계에서는 '외국인과의 혼인'도 다뤄졌다. 총 2만8325건으로 전체 혼인건수의 8.7%를 차지했다. 이 비중은 2005년 13.5%를 기록한 이후, 9~11%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이 중 한국 남성과 외국 여성과의 혼인건수는 2만637건으로 전체 외국인과의 혼인 중 72.9%를 차지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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