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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휴양림 예약 '하늘의 별따기'‥최대 400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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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기 높아져...싼 가격, 프로그램 등 장점...불공정 민원에 경찰관 참관도

[아시아경제 김봉수·이현우 기자] 수도권에 사는 직장인 이모씨는 요즘 근무시간마다 틈을 내 자연휴양림 숙소에 빈 자리가 났는지 알아보느라 정신이 없다. 우연히 지인의 추천으로 자연휴양림을 이용해 보니 무엇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쾌적하고 편리한 시설을 갖춘 호텔급 숙소를 이용할 수 있어 좋았다. 요즘 유행하는 야영(캠핑)은 아무래도 불편한 점이 많아 나이 든 부모님이나 어린 아이들이 함께 하룻밤을 보내기 어렵지만, 휴양림의 숙소는 온 가족들이 한데 모여 도란 도란 이야기를 나누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이었다. ]


특히 휴양림은 각 휴양림마다 명상ㆍ치유ㆍ학습 등 숲속에서 해설가와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어 아이들도 대환영이었다. 이씨는 "가족과 함께 깨끗한 계곡, 풍부한 산소, 자연의 소리와 내음을 즐기며 푹 쉬고 올 수 있는 곳으로는 휴양림이 제격"이라며 "다만 예약이 너무 몰려 방 얻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점이 아쉽고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수도권에 좀더 많은 휴양림이 생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전국의 휴양림들이 '상한가'를 치고 있다. 이씨처럼 휴양림 숙소를 예약하기 위해 사람들이 몰리는 바람에 일부 휴양림의 경우 400대1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다. 휴양림 관리소들은 탈락자들의 민원이 쏟아지는 바람에 추첨 당시 경찰관을 참관시키는 등 진땀을 빼고 있다.


20일 국공립 자연휴양림 관리소와 민간 휴양림 등에 따르면 전국 유명 계곡과 숲, 산 등에 위치한 37개 국립 휴양림을 비롯해 공립, 민간 휴양림 등이 여름철 성수를 맞아 몰려드는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국립휴양림을 관리하는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의 경우 7월15일부터 8월24일까지 성수기를 맞아 평균 경쟁률이 100대1을 기록할 정도다. 인기가 높은 경기 유명산이나 남해 편백 휴양림의 경우 경쟁률이 300~400대1을 훌쩍 넘을 정도다. 이로 인해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측은 성수기의 경우 일단 일정 기간을 정해 신청을 받은 후 추첨을 통해 방을 배정하는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비수기에만 매월 초 선착순 예약을 접수한다.


지자체가 운영하는 공립 휴양림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용인시가 운영하는 용인자연휴양림 등 수도권 소재 휴양림은 물론 멀리 강원도 정선 가리왕산 휴양림, 도사곡 휴양림, 충북 제천 박달재 휴양림 등 거리를 가리지 않고 인기를 끌고 있다. 매달 시작되는 선착순 예약은 인터넷 게시판을 오픈하자마자 바로 꽉 차고 있다. 예약자가 예약을 취소하는 경우 발생하는 공실을 잡기 위한 경쟁도 뜨겁다. 국립휴양림의 경우 예비순서를 정해두지만, 공립ㆍ민간 휴양림의 경우 '먼저 잡는 사람'이 임자라 수시로 인터넷을 통해 공실 여부를 확인하는 수요자들이 많다.


이렇게 수요자들이 많다 보니 탈락자들의 민원도 많다. "왜 나만 탈락시켰냐"며 전화해대는 민원인들도 상당수다. 황지영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직원은 "비수기 때 운영하던 선착순 예약제도가 성수기 때 추첨제로 바뀌는데 그때 상당히 많은 항의전화가 온다. 추첨제는 컴퓨터로 무작위로 뽑는 것이라서 우리도 어쩔 수가 없는데 불공평하다는 항의가 항상 많다"며 "그렇다고 선착순으로 계속 갈수도 없는 것이 예전에 추첨제 없이 선착순으로 갈 때 그것도 민원이 많았다"고 호소했다.


이에 따라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측은 추첨의 공정성 담보를 위해 '참관인 제도'를 도입할 지경에 이르렀다. 일반인, 경찰관 등 3명을 참관인으로 입회시킨 후 추첨 전 과정을 공개해 불공정 시비슬 없애겠다는 시도다.


이처럼 휴양림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우선 저렴한 가격 때문이다. 휴양림마다, 방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으나 일반 콘도의 회원 요금 보다 많게는 50%, 적게는 30~40%나 싸다. 또 자연휴양림은 최근 단순 숙박형에서 '힐링'을 경험할 수 있는 문화ㆍ체험형으로 바뀌면서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


잠시 쉬었다 가는 휴양림에서 자연에서 체험하고 배우며 즐기는, 상처받은 심신을 치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진화한 것이다. 실제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에서는 학교폭력, 인터넷중독, 학업스트레스로 지쳐 있는 청소년들이 숲과 호흡하면서 정서함양과 자아실현을 할 수 있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고 있다. '숲ㆍ자연ㆍ세로토닌 캠프', '에코힐링 캠핑'과 국민건강증진을 위한 만성질환, 환경성질환, 중독성질환 등 질환별 맞춤형 산림치유프로그램, 가족 단위를 겨냥한 지리산자연휴양림 한지체험, 대관령자연휴양림 숯가마체험 등 38종의 산림문화ㆍ테마프로그램 등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김봉수·이현우 기자@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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