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미국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론)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부동산 시장 회복의 발목을 잡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담보대출은행연합회(Mortgage Bankers Association)가 12일 발표한 주간모기지신청조사(6월3~7일기준)에 따르면,융자금액 41만7000달러 이하로 주택가격대비 대출 비율(LTV) 80%인 30년 만기 모기지대출의 평균계약금리는 직전주 4.07%에서 4.15%로 올라 2012년 3월 이후 최고수준을 보였다.
또 융자금액 41만7000달러 이상으로 LTV 80%인 대출의 평균계약금리는 4.20%에서 4.25%로, 연방주택청(FHA) 보증부,LTV 80%인 융자금액 62만5500달러 이상 대출 금리는 3.76%에서 3.81%로 각각 상승했다.
미국 국책모기지회사인 프레디맥에 따르면, 30년 만기 고정 담보대출금리는 지난달 2일 3.35%에서 13일 3.98%까지 치고 올라갔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19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양적완화를 축소할 것이라는 기대로 불과 한 달 반 사이에 무려 0.6%포인트나 상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WP는 연준의 통화정책회의 결과에 따라 금리는 더 뛸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금리가 오르면서 워싱턴과 다른 지역의 주택매수자들이 담보대출을 받아 서둘러 집을 사는 현상도 빚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담보대출은행연합회가 12일 발표한 주간모기지신청설문조사(6월3~7일기준)에 따르면,이 기간중 재융자(저금리 대출을 받아 고금리 대출금을 상환하는 것) 신청과 신규 모기지신청은 각각 5% 증가했다.
신규 모기지 신청과 재융자 신청이 늘어난 것은 금리가 더 뛰기 전에 대출을 받아 집을 사거나 중도상환하려는 사람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재융자신청은 5월 초에 비하면 36%나 낮다고 WP는 설명했다.
경제전문가들은 금리가 계속해서 오른다면, 사상 초유의 저금리에 힘입어 겨우 바닥을 벗어나 회복세가 아직은 취약한 주택시장에 해를 가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상무부가 18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1가구용 단독주택과 아파트,콘도)건설은 5월에 6.8% (연간 환산 91만4000채) 증가해 4월 감소(14.8%)에서 급반전하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또 단독주택 허가 신청건수도 1.3% 증가한 62만2000채로 2008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주택가격도 한 해동안 두 자리 숫자의 증가율을 보였고 압류비율로 하락했다.
무디스 애널릭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주택시장은 몇 년 전과 비교해본다면 몇 광년은 떨어져 있고 우리는 현재 롱런 직전 순간에 있다”고 평가하면서 “금리가 지나치게 빠르게 오르는 것이 경기회복의 최대 위협 요소”라고 강조했다.
WP는 금리가 몇 퍼센트 포인트만 올라도 주택매수자들은 수천 달러를 더 지출해야 하고 일부는 매수를 어렵게 할 수도 있다면서 모기지 금리가 더 오른다면 주택시장의 다른 난제 즉 매매용주택 부족 현상을 더 악화시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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