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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포럼]구강질환, 한국인 맞춤 연구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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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포럼]구강질환, 한국인 맞춤 연구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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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치와 치주질환은 우리나라 국민 대부분이 한 번쯤 겪는 대표적인 구강병이다. 특히 충치를 초기에 치료하지 않을 경우 치아의 뿌리까지 썩어 신경치료를 하거나 이를 뽑아야 하는데 이러한 치수 및 치근단 질환의 주요한 원인은 바로 '입안의 세균'이라고 할 수 있다. 다행히 입안에는 침에서 유래되는 면역글로빈, 라이소자임 등을 비롯해 입속 상피세포에서 만들어지는 항세균 펩타이드 등 세균을 죽이는 물질이 존재하지만 정기적으로 칫솔질을 하지 않으면 결국 입안은 세균의 천국이 되고 만다.


아무리 젊고 건강하더라도 입안의 청결을 유지해 주지 않으면 잇몸이 붓고 피가 나고, 더 심해지면 잇몸 속의 뼈까지 녹아내리는 치주염에 걸리고 결국 치아를 상실하고 만다. 심각성은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잇몸에는 많은 미세한 혈관이 있어서 잇몸의 겉을 싸고 있는 상피조직과 그 하방의 결합조직까지 파괴가 되면 입안 세균이 잇몸 속의 혈관을 타고 전신의 장기들로 전파된다.

그렇게 해서 상처가 있는 심장판막이나 혈관벽에 입안 세균이 도달하면 그곳에서 거대한 집락(세균 덩어리)을 이뤄 세균성심내막염이나 동맥경화증을 유발시킬 가능성도 있다. 또한 혈관을 타고 전신을 떠돌던 일부 입안 세균은 태반을 침입해서 조기출산이나 저체중아 출산의 원인을 제공하기도 한다. 이처럼 입안의 청결은 입안 건강뿐만 아니라 전신 건강에도 매우 중요하다.


국내외의 구강병 관련 연구자들은 이러한 충치나 치주질환의 예방 및 치료를 위해 많은 연구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각종 구강질환에 대한 뚜렷한 원인이 규명되진 않았다.

구강질환의 발병 원인은 국적이나 피부색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다. 최근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국, 스웨덴, 페루, 브라질 등 4개국 국민의 치주질환 병소에서 검출되는 세균 종이 서로 상이하고, 기존에 알려진 강력한 병원성 세균 종이 경우에 따라서는 매우 낮은 비율로 존재한다는 것이 보고됐다.


또한 국내 연구진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치주질환과 밀접한 관련성이 있는 퓨소박테리움 뉴클리아텀이라는 균주의 경우 서양인에서 유래된 것은 3~4개의 아미노산을 생합성하지만 한국인에서 유래된 균주는 최소 7개 아미노산을 생합성한다고 보고됐다. 이러한 차이는 서양인과 한국인의 주식에서 단백질이 차지하는 비율과도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생각된다.


즉 어떤 음식을 주식으로 삼느냐에 따라 입안에 존재하는 세균의 특성이 다를 수 있고 그로 인해 구강병을 일으킬 수 있는 능력의 정도도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연구가 지속적으로 진행돼야 할 것이다.


주지했듯 입안에 발생하는 대부분의 질환은 입안 세균에 의해 발생하고 이들 세균의 성장을 억제하면 구강병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세균에 의해 구강병이 어떻게 발생하는지를 알아낸다면 예방뿐만 아니라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 개발될 것이다. 이러한 연구에 있어서 서양인에서 분리된 균주가 아닌 우리나라 사람에서 분리된 균주를 이용할 수 있다면 더욱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와 같은 목적으로 한국구강미생물자원은행은 2002년부터 한국인 유래 구강 세균을 확보하여 연구하고 있으며 올해는 국가 지정 연구소재은행으로 선정돼 운영되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외 대학 및 산업체 구강병 관련 연구자들에게 118회에 걸쳐 1086개 균주를 제공했으며 앞으로도 이를 필요로 하는 모든 과학자에게 분양을 하고자 한다. 앞으로도 많은 국내 연구진이 보유하고 있는 균주들을 이용해 국민 구강 건강 향상에 기여했으면 한다.


국중기 조선대 한국구강미생물자원은행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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