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와 에이스골프닷컴 공동조사, 브랜드 인지도 1위는 타이틀리스트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골프용품 브랜드는?"
아시아경제신문이 골프포털사이트 에이스골프닷컴(www.acegolf.com)과 지난 5월 한 달간 공동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국내 골퍼들에게 가장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는 타이틀리스트로 나타났다. 이어 테일러메이드와 캘러웨이 등 일단 미국 골프채가 압도적이었다. 프로선수들이 많이 사용하는데다가 메이커들의 공격적인 마케팅까지 가세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본 골프채는 반면 "사용하고 싶지만 값이 너무 비싸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 "프로골퍼 영향력이 절대적~"= 30대 이상의 남녀골퍼 237명이 참가했다. 응답자의 43%가 구력 10년 이상, 5년 이상은 83%다. 평균타수는 90타 이하가 77%, 싱글핸디캐퍼도 15%에 달했다. 연령대는 40대가 36%, 50대 42%, 60대 이상이 17%로 고르게 분포됐다. 클럽을 선택하는 기준으로는 절반이 넘는 59%가 일단 '성능'을 꼽았다. 하지만 입소문 등 주변 평가에 의존한다는 응답도 25%나 됐다. 성능이 기본이지만 주변의 평가도 무시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머릿속에 가장 먼저 생각나는 브랜드로는 타이틀리스트가 절반을 넘는 52%에 육박했다. 복수 응답으로 테일러메이드와 캘러웨이가 근소한 차로 2위(47.6%)와 3위(47.2%)를 각각 차지했다. 한국선수들이 국내외 프로골프투어에서 맹활약하면서 TV중계를 통해 낯익은 브랜드들이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셈이다. 이들 메이저브랜드들은 여기에 다양한 마케팅으로 더욱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일본 골프채는 미즈노 40%, 혼마 20% 등 오래전부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브랜드들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모양새다. 투어스테이지는 18%, 던롭은 15%에 불과했다. 던롭은 특히 최근 골프채 시장 점유율 조사에서 압도적인 판매량을 과시하면서도 낮은 인지도를 보이는 아이러니를 연출했다. '여성용, 또는 시니어용'이라는 고정관념을 여전히 탈피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 일본채 "쓰고 싶지만 너무 비싸"= 일본 골프채는 그러나 선호도 조사에서는 72%로 미국 골프채의 28%보다 우위를 점했다. 타이틀리스트가 사용하고 싶은 브랜드에서도 여전히 1위에 올랐지만 2위부터는 미즈노와 혼마, 투어스테이지 등 일본 브랜드들이 일제히 상위권에 포진했다. 나이키는 반면 사용해 봤지만 실망했던 브랜드 1위에 올랐다는 게 이채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에 이어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까지 영입했지만 국내에서는 존재감이 없었다.
사용해보고 싶은 브랜드의 부문별 평가에서는 드라이버가 타이틀리스트가 1위(40%), 테일러메이드가 2위(33%), 투어스테이지와 혼마가 공동 3위(28%)다. 아이언 부문은 미즈노가 단연 1위(53%), 타이틀리스트(37%)와 캘러웨이(29%), 투어스테이지(27%), 혼마(26%) 등이 뒤따랐다. 드라이버와 우드 쪽은 미국, 아이언은 일본 쪽이 인기를 끌고 있는 셈이다.
웨지는 타이틀리스트 보키(53%)와 클리브랜드(47%)가 압도적으로 많아 '웨지 명가'의 위력을 과시했다. 퍼터 역시 타이틀리스트 스카티 카메론이 1위(52%), 오딧세이로 명성이 높은 캘러웨이(34%)가 2위로 이른바 '명품 파워'가 대단했다. 클럽을 바꾸고 싶은 이유로는 '낡아서'(43%)가 '성능이 만족스럽지 못해서'(33%)보다 높아 골프채를 쉽게 교체하지 못하는 주머니 사정을 반영했다.
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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