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차기전투기(F-X) 사업의 가격 입찰(협상)이 18일부터 시작됐다. 대상기종은 미국의 록히드마틴(F-35A)과 보잉(F-15SE),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ㆍ유로파이터)이다.
17일 방위사업청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후보기종을 대상으로 가격 입찰서를 접수하고 가격 입찰과 협상은 이달 28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가격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내달 중 기종이 최종 선정될 전망이다. 하지만 업체들이 제시한 가격이 우리 정부가 목표로 하는 8조3000억원 내로 들어오지 못하면 사업 재검토 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록히드마틴과 보잉, EADS는 가격 입찰에 앞선 절충교역 평가에서 예상 총사업비대비 60% 수준의 기술협력 프로그램을 제안, 모두 방사청의 절충교역 협상 목표인 '총사업비 대비 50% 이상'을 충족했다.
이에 따라 가격 협상에서 우열이 가려질 것으로 군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록히드마틴은 차기전투기 사업을 수주할 경우 한국의 군사통신위성 1기 제작은물론 발사까지 지원하겠다고 제안해 두고 있다. 우리 군은 올해 수립한 중기계획에 킬 체인(kill chain)사업의 일환으로 처음으로 중형급 군사용 정찰위성 5개를 쏘아올리기로 했다. 킬체인은 적의 미사일을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공격하는 시스템이다. 군 당국은 중기계획의 정찰위성 도입사업을 위해 7200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도입하기로 한 정찰위성은 500kg에 못미치는 중형급 위성이다.
EADS사는 차기 전투기 60대 중 53대를 한국 내에서 최종 조립하는 생산 조건과 함께 항공전자 소프트웨어(S/W) 소스코드 등 상당 수준의 기술 이전과 수십억 유로에 이르는 국내 업체의 부품 구매를 약속했다. 한국 내 최종 조립생산 물량은 협상 초기에 40여대 수준이었으나 협상과정에서 53대로 늘어나 생산기술 이전 및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보잉은 국내 항공업체가 생산하는 부품을 수십억 달러 규모로 구매하고 우리 공군이 활용할 수 있는 합성전장모의시스템(LVC)을 구축하겠다고 제안했다. LVC는 우리 군의 임무 시스템과 연계해 전장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하는 첨단 모의 시스템이다.
방사청의 한 관계자는 "우리 정부의 F-X사업 예산은 8조3000억원"이라면서 "만약3개 업체가 제시한 가격이 이 예산 안의 범위에 들어오지 못하면 사업 진행 여부 등전반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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