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막오른 금융권 빅뱅]700조 메가뱅크 출현 가능성

시계아이콘01분 36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시장 재편 · 구조조정 후폭풍
4대 금융지주 체제 종식...KB금융이 인수땐 리딩뱅크로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금융권 빅뱅'의 첫 단추는 우리금융 민영화다. 당장 자산 400조원으로 국내 최대 금융지주인 우리금융이 분리 매각되면 KB, 하나, 신한 등과 구축했던 4대 금융지주 체제가 해체된다. 또한 KB금융이 우리은행을 인수해 '메가뱅크'를 만든다면 금융권엔 큰 지각변동이 일어난다. KB는 700조원에 육박하는 자산규모를 갖춘 명실상부한 리딩뱅크로 도약하면서 금융시장 재편의 중심축으로 서게 된다.

금융당국은 우리금융 지분 매각과 관련, 우리금융의 13개 자회사 중 광주은행, 경남은행 등 지방은행을 분리해 예금보험공사가 파는 인적분할 방식을 택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우리투자증권 등도 따로 팔고 이후에 나머지 자회사와 우리은행을 매각하는 분리 매각 방식이다. 우리금융은 이를 위해 조만간 지방은행을 분리하는 인적분할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같은 인적분할 방식은 56.97%인 예금보험공사의 지분율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이후에도 정부가 매각 작업을 주도할 수 있다.


하지만 지역 경제의 숨통을 쥐고 있는 지방은행 특성상 다른 지역의 경쟁은행으로 매각되면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매각이 불발되면 광주은행과 경남은행이 예보 산하에 남게 된다는 점도 지방은행 국유화 논란을 가져올 수 있다. 또한 지방은행 매각이 순조롭게 이뤄져도 이후 우리투자증권 등 은행과 별도로 팔기로 한 다른 자회사는 어디로 갈 수 있을지 뚜렷하게 윤곽이 나오지 않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가 세운 인적분할 방식은 계획대로 되면 효율적인 민영화 방안이 될 수 있지만 걸림돌도 많다"고 지적했다.

[막오른 금융권 빅뱅]700조 메가뱅크 출현 가능성
AD


정부는 우리금융 지분 매각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아예 직을 걸었다. 이순우 우리금융 회장 내정자, 임영록 KB금융 회장 내정자 등 지주회장 인선도 민영화에 초점을 맞췄다. 민영화 과정에서 정작 큰 문제는 우리은행이다. KB금융이 인수하는 방안이 유력하지만 인수 후 국민은행과 합쳐 '메가뱅크'로 갈 수 있을지, 아니면 금융지주 밑에 두 개의 은행을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투뱅크'가 될 지 여러 시나리오가 대두된다. 우선은 단기간에 두 은행이 하나의 은행으로 합쳐질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혼란을 최소화하고 소비자금융에 특화된 국민은행과 기업금융에 강점이 있는 우리은행이 특화된 영업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뱅크 체제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메가뱅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금융권의 분석이다.


진용도 갖춰졌고 공적자금 회수라는 명분도 충분하지만 조직 내부의 반발을 넘어서야 한다는 점은 우리금융 민영화의 남은 과제다. 자칫 빨리 파는 것에만 집중하다 우리금융이나 KB금융 내부에서 불거질 수 있는 불만의 목소리를 다독이지 못하면 금융시장의 혼란만 부추길 수 있다. 우선 매각 대상인 우리금융 내 반발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인수ㆍ합병 과정에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고 국민은행과 합병되면 지점 수만 2000여 개에 달해 최대 1만 명이 구조조정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메가뱅크 출현만큼이나 금융권에 '빅뱅'이 일어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조직논리로 보면 최고의 시너지가 날 수 있는 방법이 우선인데 어떻게 하더라도 불만과 문제 제기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여러 의미에서 우리금융 민영화는 금융권이 일대 변화를 겪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