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복지부-소방방재청, 지역응급의료 시행계획 보고 대회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대형 교통사고나 심장마비, 뇌졸중 같은 중증 응급환자의 절반은 '골든타임' 내 최종 치료기관에 도착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든타임은 중증 응급환자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적정시간을 말한다.
29일 보건복지부와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중증외상·급성 심혈관질환·허혈성 뇌졸중 등 3대 중증응급환자가 골든타임 안에 최종 치료기관에 도착하는 비율은 전국적으로 평균 48.6%였다. 이 비율은 최저 37.0%에서 최고 58.5%까지 큰 차이가 났다.
3대 중증질환의 골든타임은 중증외상이 1시간, 급성 심혈관질환 2시간, 허혈성 뇌졸중 3시간 이내다.
지역별로는 충북이 58.5%로 가장 높은 반면 대구는 37%로 전국 최하위 수준이었다. 복지부는 대구, 광주, 대전, 부산 등 대도시는 경북, 전남, 충남, 경남 등 주위 도 단위에서 유입되는 환자가 많아 상대적으로 최종 치료기관 도착 시간이 더 걸린다고 설명했다. 중증 외상·심정지 환자 가운데 119 구급차로 병원을 찾는 비율도 51%에 불과했다.
복지부 응급의료과 관계자는 "인구 대비 응급의료 기관수와 다른 시·도에서 유입되는 응급환자 수 등이 영향을 미친다"면서도 "지역 내 응급의료기관끼리, 또 응급의료기관과 119 사이의 의사소통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증 응급환자 발생해 119가 출동하면 가장 가까운 응급실이 아니라 환자의 중증도에 맞춰 최종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바로 이송하고 해당 병원에서 병상이 없다고 환자를 거부하거나 재전원하는 일 없이 도착 즉시 치료에 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복지부와 소방방재청은 앞으로 3대 중증 응급환자의 골든타임 내 최종 의료기관 도착 비율을 2017년까지 6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29일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의 보건국장과 소방본부장 등 중앙과 지방 정부의 응급의료정책 책임자가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여 지역응급의료 시행계획 보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계획은 지역에서 발생한 응급환자는 그 지역에서 최종 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소방-응급실 간 칸막이를 없애고 119와 응급의료기관 등 기관간 소통·협력강화 방안을 중점과제로 삼고 있다. 양 측은 시·도 응급의료위원회를 활성화시키고 소방·보건·의료기관 담당자가 참여하는 응급의료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또 정례적인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119과 의료기관간 핫라인 구축, 응급수술 순환당직제 운영 등 지역 내 응급의료 현안 파악과 개선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복지부는 하반기부터 대구, 경기를 시범 지역으로 정하고, 지역실정에 맞는 응급의료계획을 수립·시행하는 롤모델을 수립해 다른 시·도에서 활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소방방재청과의 칸막이 해소와 협업으로 응급의료 현황 지표가 개선되고 살릴 수 있는 중증환자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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