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한류바람이 유행에 머물지 않고 우리나라 문화 확산의 촉매제가 될 수 있을까. 치앙마이 랏차팟 대학에는 한국어학과가 있다. 지난 2006년 만들어졌다. 랏차팟 대학은 우리나라로 치자면 '사범대학'쯤 된다. 현재 한국어학과에는 130명의 학생이 공부하고 있다.
정홍원 총리는 지난 19일 치앙마이 샹그릴라 호텔에서 '한인대표 오찬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 랏차팟대학 한국어학과 강사로 일하는 김영란 씨(42)도 참석했다. 국어국문학과를 전공한 김 씨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 단원으로 2005년에 이곳에 왔다가 2007년부터 한국어학과 강사로 일하고 있다"며 "치앙마이 뿐 아니라 태국 전체에 한류바람이 거세다"고 말했다. 한류 열풍이 한국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한글을 배우겠다는 의지로 표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한글에 대한 관심은 양국 간 협력으로 상승중이다. 태국 학생 한명이 우리나라 정부의 초청 장학금을 받아 한국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다시 태국으로 돌아와 후학 양성에 나서고 있다.
치앙마이는 세계 10대 관광지로 손꼽힌다. 이곳은 자연이 훼손되지 않고 잘 보전돼 있다. 태국의 다른 지역과 달리 습도가 높지 않아 전 세계인들에게 관심을 모으고 있다. 치앙마이는 이런 자연 환경으로 '은퇴자들의 도시'로 불린다. 전 세계 은퇴자들이 이곳으로 옮겨와 남은 인생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김 씨는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다양한 지원책으로 태국인들의 관심을 이끄는 것이 필요하다"며 "한류 열풍이 사라지지 않고 더 상승하기 위해서는 한국 문화를 전파하는 것이 필요한데 한글 보급 확산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류를 넘어 문화 공간으로 '한국 스타일'이 정착될 수 있는 창조적 아이디어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었다.
차잉마이(태국)=정종오 기자 iko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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