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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알리바바 실적 좋은데 IPO 왜 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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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손만 대면 열릴 것 같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그룹의 기업공개(IPO) 대문이 좀체 열리지 않고 있다.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인터넷판은 이와 관련해 실적 좋은 알리바바가 신중할 수밖에 없는 것은 알리바바와 함께 중국 인터넷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텐센트의 위협 때문이라고 최근 소개했다.

현재는 알리바바의 실적 전망이 밝은 편이다. 하지만 모바일 소셜 미디어 시장으로 깊숙이 침투한 텐센트에 알리바바를 위협할 수 있는 무기가 있다. 따라서 알리바바로서는 IPO 여부를 쉽게 결정할 수 없는 것이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자회사 알리바바닷컴의 홍콩 상장을 폐지한 바 있다.


알리바바는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전자상거래 시장은 진입 장벽이 낮아 언제든 경쟁사에 1위를 빼앗길 수 있다. 중국판 카카오톡인 텐센트의 모바일 메신저 '위챗'은 출시 2년만에 유저 3억명을 확보했다.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유저를 언제든 빼앗을 수 있게 된 것이다.

텐센트의 성장은 온라인 게임과 전자상거래 부문이 견인하고 있다. 텐센트의 올해 1ㆍ4분기 총매출은 40.4% 늘었다. 이 가운데 전자상거래 부문 매출은 154.2% 증가했다.


알리바바는 모바일이 살 길임을 뒤늦게 깨달았다. 모바일 장악을 위해 공격적으로 움직이는 것은 이 때문이다. 지난달 알리바바는 자체 모바일 운영체제(OS) '알리윈'을 공개하고 알리윈 기반 스마트폰도 출시했다. 중국판 트위터인 시나(新浪)닷컴 '웨이보'의 주식 18%를 인수했다. 이달 들어 베이징(北京) 소재 전자지도업체 오토내비 홀딩스의 지분 28%도 매입했다.


포브스는 텐센트가 전자상거래 시장 중 상당 부분을 장악하기 전 알리바바의 상장이 마무리되는 게 차라리 나았을 것이라고 평했다. 그러나 알리바바의 마윈(馬雲) 회장은 지난해 알리바바가 5년 안에 상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을 뿐 구체적으로 언제 상장할지 밝히지 않았다.


대다수 애널리스트는 이르면 몇 개월 안에, 늦어도 내년 말까지 알리바바 주식이 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은 알리바바의 IPO가 페이스북과 달리 크게 부풀려지지 않고 보수적인 선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알리바바의 IPO 규모는 지난해 순이익의 84배인 625억달러(약 69조8000억원) 선이 적당하다는 게 증권가의 중론이다.


알리바바의 지난해 4분기 순익은 6억4220만달러다. 1년 전 2억3690만달러에서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79.9% 늘었다.


향후 알리바바의 실적 전망도 밝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올해 알리바바의 매출이 59% 늘고 내년 44% 더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순익은 올 연말까지 21억8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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