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미국 자동차 업계가 올해 여름 공장 문을 닫지 않기로 했다. 미국 자동차 업계는 7월 4일 독립기념일을 전후해서는 2주일 정도 공장 문을 아예 닫는게 관례다. 주문량이 많지 않아 생산량을 조정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올해는 달라졌다. CNN과 월스트리트 저널(WSJ) 등에 따르면 '빅3' 중 최대 메이커인 GM은 미국내 공장 조업 중단 없이 풀가동하기로 했다.
여름에 공장을 멈추지 않은 것은 2008년 이후 처음이다. 포드는 하계 조업 중단을 1주일로 줄일 예정이다. 크라이슬러는 북미지역 공장 중 3개는 풀가동하고, 4개 공장에선 1주일로 축소하는 방침을 세웠다.
이유는 간단하다. 늘어나는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서 공장을 세워둘 여유가 없어진 것이다.
실제로 최근 실적은 미국 자동차 업계의 뚜렷한 회복세를 보여준다. 지난 해 '미국 메이커' 대 '일본·한국차 메이커'의 시장 점유율은 44.4% 대 46.3%였다. 하지만 올해들어 45.9% 대 44.9%로 역전된 상태다. 1.4분기 중 미국차 업계의 판매도 지난해에 비해 7% 이상 많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자동차 판매 시장도 성장세다. 지난해에도 10% 가까운 성장을 보여 1450만 대가 팔렸다. 전문가들은 올해에는 1500만대 판매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높은 성장세만큼 미국 자동차 업체에 주문도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모건 스탠리의 아담 조나스 분석가는 "일본 메이커들이 이제 바로 뒤에서 추격하고 있는 미국 자동차 업계의 뜨거운 입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말했다. 미국 차 메이커들이 확실한 상승세를 탔다는 의미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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