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교육특구 송도 국제 신도시 가보니
마천루 숲에 명문 학군…인천 솔섬 상전벽해로다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송도 사는 사람들에게는 자부심이 있어요. 특히 송도 핵심 입지에 있는 더샵센트럴파크ΙㆍII, 하버뷰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주소 쓸 때 어깨에 힘이 들어가요."(송도 주민 정모씨ㆍ37세)
허허벌판이었던 송도에 초고층 빌딩과 상권이 들어서면서 '송도 프라이드'가 형성됐다. 대규모 공원이 생기고 도시가 깔끔하게 정비되면서 송도 주민들의 자부심이 커지고 있다.
인천대교를 건너면 송도의 화려한 초고층 빌딩들이 솟아 있다. 인천자유경제구역청이 있는 아이타워와 동북아트레이드타워(NEATT), 더샵센트럴파크ΙㆍII 등이다. 스트리트형 상가 커낼워크와 인근 상권에는 낯익은 프랜차이즈 외식업체들과 수입차 전시장 등이 들어와 있다.
폭넓은 도로는 자전거 전용도로를 갖췄다. 아직 다 자라나지는 않았지만 가로수들이 길가 곳곳에 심어져 있다. 중심상권과 서해바다 사이에는 41만1324㎡에 달하는 센트럴공원이 위치했다. 이곳에는 바닷물을 끌어들인 호수가 조성돼 있고 그 위를 수상택시가 돌아다닌다. 카누와 카약을 탈 수도 있다. 꽃사슴과 토끼가 노니는 이곳에는 운동하는 이들도 눈에 띈다.
송도 주민들이 특별한 자신감을 보이는 대목은 유명한 학교들이 모여있는 영향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채드윅국제학교와 신정중 등의 학교가 중심상권 인근 아파트 사이에 배치됐다. 또 주변에 어학원 강연 버스가 서 있고 수학학원, 영어과외 등의 간판이 보인다. 송도를 개발하고 있는 게일인터내셔널코리아 강민철 부장은 "국제학교가 들어오고 2015년 포스코 자립형 사립고도 설립되는 등으로 인해 송도가 명문 학군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주민들은 연세대와 뉴욕주립대는 이미 들어왔고 조지메이슨대, 켄트대 등까지 들어오면 과외 환경도 좋아지지 않겠냐는 기대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송도 지역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는 서울 강남ㆍ목동지역과 유사하거나 웃돈다. 2011년 전국 학업성취도평가 결과에서 해송중은 국어ㆍ영어ㆍ수학 과목에서 보통이상 학력수준을 가진 학생 비율이 90.4%로 서울 반포중(90.9%)과 비슷하거나 도곡중(89.4%), 목일중(89.1%)보다 높았다. 나머지 송도 내 중학교인 신송중(89.9%), 신정중(89.5%), 연성중(87.9%) 등도 높은 수준이었다. 송도 내 고등학교인 연수여고(95.4%)는 숙명여고(93.7%)보다 높았고 연수고(93.7%)도 목동고(91.9%)ㆍ휘문고(90.3%)보다 높았다.
송도에 총 1만2573가구를 공급한 포스코건설의 신준호 분양소장은 "인천 중산층들이 송도로 많이 이주했다"며 "그 외 부천이나 안산, 시흥 등 경기 서부지역에서도 송도를 찾는다"고 말했다. 이어 "채드윅 국제학교 같은 경우 등하교 시간에는 인근에 외제차로 북적일 정도로 자금력이 풍부한 사람들이 송도에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래서인지 송도 주민들에게 자부심이 생겼다는 전언이다. 송도 주민이면서 일대 분양 현장에서 일하는 정모(37)씨는 "사람들이 송도에 산다고 하면 시선부터 달라진다"면서 "특히 중심상권이 있는 국제업무지구(IBD)에 위치한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어깨에 힘이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회사 때문에 송도 주민이 된 포스코건설 직원은 "송도에 가면 강남 이상의 뉴욕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며 "찾는 이들마다 예전의 송도는 떠올릴 수 없다는 얘기를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송도에도 보완해야 할 점은 있다. 인천지하철 1호선 센트럴파크역과 버스가 다니지만 차량 없이는 송도 내에서 이동하기 어렵다. 김모(52)씨는 "미국식으로 설계했기 때문에 도로가 널찍한 반면 차량 없이 다니기 어려운 것이 단점"이라며 "웬만하면 차량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거주하는 데 큰 불편을 못 느끼는 듯하다"고 말했다. 1994년 조성 공사를 시작해 아직 일부 공터가 있고 공사가 진행 중인 송도는 2020년까지 개발될 예정이다.
박미주 기자 beyon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