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기술연구원 안전성 검증결과 모든 분야서 중대 결함 드러나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부실 시공 논란으로 5년 째 멈춰 선 인천 월미은하레일이 정상 운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엉망이라는 최종 결론이 나왔다.
인천교통공사는 22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의 안전성 검증 용역 결과 차량, 궤도, 토목, 신호·통신, 전력 등 모든 분야에서 중대한 결함이 발견돼 총체적 부실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검증 결과 안내륜 축 절단과 이탈 우려로 축의 지름을 현재 50mm에서 55mm로 늘리고, 구성체 전량(80개)을 교체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위치 정차율은 기준치인 99.99%에 크게 못 미치는 74%로 드러났다. 원래 무인운전으로 설계된 전차를 유인 운전이 가능하도록 고치는 게 불가피하게 됐다.
승차감 부분은 8차례 시험한 결과 6차례에서 기준에 미달하는 측정치가 나왔다.
전기를 차량에 전달하는 집전장치 이상으로 전기 공급이 불안하고 추락사고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 장치 전량을 교체해야 한다.
안내륜 축 절단과 이탈 우려로 축의 지름을 현재 50mm에서 55mm로 늘리고, 구성체 전량을 교체해야 하는 것으로 나왔다.
또 교각의 기울기·위치 오차가 허용오차를 벗어나고 시설물에 낙하물 방지 시설이 없는 점 등도 안전 위협 요인으로 지적됐다.
이중호 인천교통공사 기술본부장은 “안전성 검증결과 정상적인 운행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며 “지적사항에 대해 보수·보강이 이뤄져야 하고 이후에는 검증과 시운전을 거쳐 다시 성능 및 안전성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익 분석 결과도 나왔다.
직영 운영할 경우 개통 1년차인 2014년 29억원의 적자가 났다가 매년 적자폭이 증가해 2042년에는 56억원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위탁 운영 역시 2014년 22억원 적자에서 2042년 39억원의 적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왔다.
인천교통공사는 전문가와 시민의 의견 등을 수렴해 은하레일을 원래의 용도대로 쓸지, 아니면 고쳐 다른 용도로 활용할지를 조만간 결정할 계획이다.
853억원이 투입된 월미은하레일은 국내 최초의 도심 관광용 모노레일로 애초 인천세계도시축전에 맞춰 2009년 7월 개통 예정이었으나 시험 운전 중 잦은 고장 등으로 개통이 무기한 연기됐다.
박혜숙 기자 hsp06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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